5대 종단 종교인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즉각 자진 사임을 촉구했다. /이경선 기자 |
[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전북의 불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개신교 등 5대 종단 종교인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자진 사임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전주고백교회당에서 5대 종단 종교인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종교인으로서, 윤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 운영의 성공을 기원하며 기도해왔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행정으로 인해 나라가 흔들리고 많은 국민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놀랍고 불안한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특히 5대 종단 종교인들은 "남북 관계를 전쟁 위기로 몰아가는 행보와 최근의 ‘12.3 비상계엄 참변’은 과거의 실책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윤 대통령이 스스로 대오각성해 더 이상의 잘못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심대하게 훼손한 윤 대통령의 유일한 속죄의 길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12.3 비상계엄 참변 속에서도 국회 앞으로 달려가 장갑차와 총 앞에 맞섰던 국민들의 용기는 우리 민주주의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며 "이제 국민이 앞장서 무너진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짓밟힌 정의와 인권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경우 어떤 위험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이라며 "그가 하루속히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한상렬 전주고백교회 원로목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평화와 사랑의 영성으로 불의와 폭력에 맞서는 국민들의 저력을 믿는다"며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것이 오늘날 종교인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 목사는 "우리 종교인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본분을 되새기며 스스로를 성찰하고 회개해야 한다"며 "나라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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