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세종소방지부가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세종소방지부가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의 퇴임 전 해외연수 추진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6일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남용과 부정부패가 만연한 세종소방본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현준 전공노 소방본부 청년 부본부장은 장 본부장이 지난 10월 세종시장 단식 농성 응원에 소방관을 동원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밤샘 근무 후 휴식이 필요한 소방관들이 개인 연차를 사용해 정치적 행위에 동원되는 부조리를 겪었음에도 장 본부장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 부본부장은 장 본부장이 정년 퇴임을 한 달 앞두고 추진한 호주 실화재 훈련 참관 연수에 대해 '외유성 출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호주 훈련기관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오히려 본부 측에서 초청장을 요청했고 연수 비용 1200여만 원이 증액되면서 본래 취지를 잃고 퇴임 앞둔 본부장의 '효도 관광'으로 전락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그는 "이번 사태로 진정한 피해자는 연수에 참여하려던 직원들"이라며 "이들은 상부의 무책임한 처사로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 부본부장은 "장 본부장은 보도 이후 '세종 시민께 송구하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직원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며 "세종소방본부가 누구를 위한 조직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소방본부는 모든 책임을 명확히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공익 제보자를 색출하려는 시도 대신, 직원들에게 사죄하고 조직 쇄신을 통해 부정부패를 청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tfcc202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