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조사와 연구 성과 공유하며 정읍의 역사적 정체성 재조명
고사부리성 학술대회 종합토론에서는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온 고사부리성의 명확한 정비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넘어 정읍의 정체성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정읍시 |
[더팩트 | 정읍=곽시형 기자] 전북 정읍시가 백제(사비기) 시대 중방성으로 비정되는 고사부리성의 정비와 복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 발굴 조사와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정읍의 역사적 정체성을 재조명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학수 시장과 시의회 박일 의장, 문화유산 연구원 및 관련 연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권오영 서울대 교수의 ‘고사부리성을 어떻게 보존, 활용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권오영 교수는 "고사부리성의 중요성과 보존·활용 방안을 통해 정읍의 대표 역사문화자원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학술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이종화 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 ‘고사부리성의 조사성과와 의의’ 발표에서 발굴된 성벽과 성문, 집수시설 등을 정리하며 성과를 발표했다. 김병남 전북대 교수는 ‘문헌으로 본 고사부리성’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김 교수는 문헌을 통해 마한·백제 시대부터 고려, 조선 후기까지의 고사부리성의 변천사를 조명했다.
성정용 충북대 교수와 김환희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원은 ‘고사부리성의 정비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정비 현황을 바탕으로 유적의 진정성을 회복하고 역사적 가치를 제고할 방안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서정석 공주대 교수는 ‘고사부리성에 대한 향후 조사방향’이라는 발표에서 앞으로의 조사 방향에 대해 발굴과 성벽, 건물지 조사를 토대로 심도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온 고사부리성의 명확한 정비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넘어 정읍의 정체성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학수 시장은 "백제시대 중방성 역할을 했던 고사부리성 복원은 정읍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과거 고사부리성의 위상을 되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연구와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사부리성은 2000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10여 차례의 발굴 조사가 진행됐으며 이를 토대로 서성벽에서 남성벽까지 성벽 복원을 완료하고 2008년에는 사적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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