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포천시 등, 간부 공무원 긴급 소집…대책회의 진행
"혼란 최소화" 당부…오후석 부지사, 대성동 마을서 방음시설 점검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맨 오른쪽)을 비롯한 파주시 간부공무원들이 3일 오후 10시 48분쯤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계엄령 선포 이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파주시 |
[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담화 발표에 접경지를 포함하고 있는 경기북부 지방자치단체들은 당황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분주하게 비상회의 등을 소집, 대책 마련 등 분주히 움직였다.
4일 오전 1시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이 재석 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이어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6시간여 만에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그제서야 지자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날 일선 지자체들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는 계엄령이 선포되자 곧이어 4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 소집, 비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요구 결의 등으로 사회적 혼란이 큰 상황이다"며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일상 챙기기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특히 "기초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시민들의 혼란이 없도록 더욱 엄중히 민생을 챙기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고양시는 예정돼 있던 4일 간부회의 자리에서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금융, 외환, 물가 등 경제적 피해와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물가 안정과 생계 지원 등 복지와 경제 분야에서 현장 밀착행정을 강화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양시는 이에 따라 긴급 민생현장 TF를 꾸려 분야별로 민생 안정 대책 등을 마련, 시행할 방침이다.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경기 파주시도 오후 10시 48분쯤 5급 이상 간부들의 비상소집을 지시,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잰걸음으로 움직였다.
휴가 중이던 김경일 파주시장도 서둘러 SNS를 통해 '비법무도한 계엄은 원천무효'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국회는 즉시 계엄 해제를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를 마친 파주시는 지역 내 군부대의 움직임과 국회로의 공수부대 진입 상황,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진 의결 상황 등을 예의 주시하며 시민 안전 등도 주의깊게 살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튿날 오전 1시 24분엔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안 통과를 본 뒤 "사필귀정입니다. 국민이 이깁니다"라며 SNS에 계엄 해제에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경기 포천시도 4일 새벽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지역사회 동향 파악과 공직자들의 철저한 복무관리를 지시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비상계엄을 선포 직후 시청 집무실로 출근해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사태 추이를 살피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으며 4일 오전 4시 30분 비상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간부회의 석상에서 백영현 포천시장은 "민생과 국가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이번 비상계엄 선포로 지역사회에 혼란과 어려움이 없도록 포천시장으로서 한 치 흔들림 없이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된 뒤에는 간부 공무원들에게 주민·군부대·경찰 및 경제·의료 등 각 분야별 여론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주민 동요 최소화를 위한 시민 안정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지시하기도 했으며 혼란스러운 상황에 편승해 일탈하는 공직자가 없도록 공직기강 확립도 강조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계엄령 선포 이후 공직자들에게 "파주시 대성동 주민들의 안전 등을 확인하고 주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살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오후석 도 행정2부지사 역시 파주시 대성동을 직접 찾아 주택들에 설치된 방음시설을 점검하는 등 도 차원의 혼란 방지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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