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행정위, 통합 관련 공론화 과정 없이 강행 추진 지적
행정통합 동의안은 가결…12일 본회의서 최종 의결 예정
3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동의안을 통과시켰다./박병선 기자 |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과 관련해 대구시의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시의원들은 3일 대구시의회 제313회 정례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윤영애) 질의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는 찬성하지만, 홍 시장이 공론화 과정 없이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으며 준비 과정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행정통합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우려하는 여론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육정미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행정통합은 주민들의 삶을 바꾸는 중차대한 문제인데도, 홍 시장은 주민투표도 필요없다고 하고 (시의회) 통과만 압박하면서 반대 목소리도 내지 못하게 한다. 과정이 중요한데 공론화 과정 없이 다 결정해놓고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추진해 주민을 속이고 있다"며 "홍 시장은 제왕적으로 군림하면서 작은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상식적이지 않은 업무수행 방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규 시의원(국민의힘)은 "홍 시장이 행정통합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 2일 대구경북을 방문했을 때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 대표와 만나 시도통합에 대한 협조를 구했는데 홍 시장은 만나지도 않았다. 국회에 발의된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이 제대로 통과하려면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데 홍 시장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오죽헸으면 대전충남이 통합을 추진하면서 대구경북처럼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어설프게 해선 안 된다고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윤영애 위원장(국민의힘)은 "행정통합을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둘이 합의해 그냥 추진하고 있으니 시민들이 그 내용을 세세히 모르고 있다"며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난관이 많은 만큼 이런 우려들을 고려해 추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홍 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동의안은 찬성 5표, 반대 1표로 가결됐다. 이 동의안은 12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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