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배추심기부터 12월 김장축제까지 90일간 긴여정
이상근(오른쪽 두번째) 경남 고성군수가 이웃사랑김장나눔축제에 참여해 자원봉사자들과 김장을 담그고 있다./고성군 |
[더팩트ㅣ고성=이경구 기자] 경남 고성군의 이웃사랑김장나눔축제가 18년의 전통을 이어 오며 추운 겨울 이웃에 따스한 온기를 전달했다.
고성군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3일간 고성군 종합운동장 순환도로에서 제18회 이웃사랑김장나눔축제를 벌였다.
축제에는 고성군민뿐만 아니라 이웃인 거제시와 통영시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으며 사회단체, 직장인 동호회, 학생, 농어민 단체 등 78개 단체, 97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모아졌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온기를 모아 8000포기의 배추를 사용해 5㎏씩 포장한 김치 2000박스를 완성했다. 이 김치는 저소득 가구 2000여 가구에 전달됐다.
이웃사랑김장나눔축제는 전국 유일무이 행사로 2007년부터 시작한 이후 코로나19로 김장김치를 구입해 지원하였던 2021년을 제외하고는 한해도 빠짐없이 18년간 이어져 왔다.
김장축제는 고성군의 겨울철 대표축제로 자리잡았으며 고성군민들은 이 뜻깊은 행사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올해 18회째인 이웃사랑김장나눔축제는 뜨거운 여름철부터 긴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8월부터 축제준비를 위한 회의가 열렸고 9월에는 8000포기의 배추와 기본양념인 고춧가루를 계약재배 했다.
고성군 종합운동장 순환도로에서 3일간 970명의 자원봉사자가 펼친 온정의 이웃사랑 대축제 '제18회 이웃사랑김장나눔축제' 모습/고성군 |
김장축제 첫날 배추밭에서 8000포기의 배추를 수확, 운반, 다듬기,소금 절이기 작업에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직장동료, 기관 및 사회단체 등 26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휴일이자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에도 자원봉사자들은 호주머니에 핫팩을 지닌 채 2000포기의 절임배추를 정성껏 씻고 1300근의 고춧가루로 양념을 만들어서 김장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김장버무리기 준비를 했다.
3일차에는 49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즐거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웃음을 나누었다. 봉사자들은 △고성군체육회 에어로빅 지도자의 재능기부로 추운날씨의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몸풀기체조를 시작으로 중간중간 경품추첨, 자원봉사단체별 노래자랑, 새마을부녀회에서 준비한 수육에 김장김치를 더한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서로의 정을 나누었다.
3일간의 김장나눔축제는 8000포기의 배추, 2000상자의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겨울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이상근 군수는 격려인사를 통해 "이웃사랑김장축제는 고성군의 자랑스런 이웃사랑 전통축제로 90여 일간의 긴 여정을 빈틈없이 준비해오신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축제에 참여한 970여 명의 자원봉사자분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고성군의 건강한 공동체가 유지 발전되고 있음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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