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대응 경기 시장·군수 성적…수원시 "든든" 안산시 "무책임"
  • 신태호 기자
  • 입력: 2024.11.29 15:05 / 수정: 2024.11.29 15:46
안산시 제설제 부족 우려에 인근 지자체에 ‘SOS’도
28일 오전 수원시청과 구청, 사업소, 보건소 등 관계 공무원들이 44개 동 이면도로와 보도블록에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수원시
28일 오전 수원시청과 구청, 사업소, 보건소 등 관계 공무원들이 44개 동 이면도로와 보도블록에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수원시

[더팩트ㅣ수원=신태호 기자] 이틀째 내리던 폭설이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경기지역 각 시·군의 폭설 대응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29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속한 제설 작업으로 시민들의 칭찬이 이어지는 곳은 수원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전날(28일) 이른 오전부터 폭설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장비, 인력을 투입해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라"고 지시했다.

수원시 공무원 3800여 명은 제설 장비 150대 등을 투입해 수원시 전역에서 눈 치우기 작업을 진행했다. 시민들에게 4차례 안내 문자를 발송해 안전을 챙겼다.

이재준 수원시장도 직접 거리로 나와 구슬땀을 흘렸다.

이틀 간 수원시에 쏟아진 눈의 양은 43㎝로, 지난 한 해 적설량(26㎝)의 2배에 달했다. 용인, 광주, 군포에 이어 가장 많은 눈 폭탄이 쏟아졌음에도 현재까지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수원 시민은 "폭설로 온 동네가 난리가 났는데 주민들 미끄러져 다칠까봐 몇 시간째 눈을 치우고 있었다"며 수원시에 고마움을 전했다.

47.5㎝로 최고 적설량을 기록한 용인시는 총 6회에 걸쳐 염화칼슘 1939톤을 살포하고 주요 고갯길엔 염수 381톤을 분사했다.

또 각 구청에 보관 중인 인도제설기 2대를 활용해 경전철역 주변 등 주요 인도의 제설작업도 진행해 비교적 시민들의 평가가 좋았다.

반면 안산시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안산시가 운영하는 시청 누리집의 자유게시판은 이번 폭설에 따른 시의 대응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산시청 누리집 자유게시판 캡처./
안산시청 누리집 자유게시판 캡처./

게시판에는 "제설차는 돌아다니는데 염화칼슘은 뿌리질 않아요", "솔직히 말해봐요. 염화칼슘 없죠?" 등 거센 비난의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안산시는 이틀간 1665명과 장비 68대를 투입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자료를 냈지만, 행정력이 구석구석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제설제조차 넉넉치 않았던 안산시는 폭설이 한창인 27일 오전 수원시 등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시 한 시민은 게시판에 "안산 일동 골목길은 70~80대 어르신들이 나와 직접 제설작업을 한다"며 "염화칼슘을 뿌릴 인력이 부족하다면 염화칼슘을 조금씩이라도 줘서 집 앞 인도와 도로에 뿌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이번 안산시의 폭설 대비책은 너무나도 차이가 나고 실망스러운 상황이다"며 "이렇게 안일하고 무책임하고 직무태만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안산시를 시민들이 어떻게 믿고 안심하고 살 수 있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제설 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시민들께서 체감하는 데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시민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근 지자체에 제설제 지원 요청과 관련해서는 "1000톤의 제설제가 남은 상태에서 비상사태를 대비해 몇몇 지자체에 제고 상태를 문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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