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전국 첫 '수소 전소 발전단지' 들어선다
입력: 2024.11.26 14:56 / 수정: 2024.11.26 14:56

충남도·당진시·남동발전·삼성물산, 그린에너지 허브 조성 협약
2030년까지 당진에 수소 발전·대규모 ESS·데이터센터 구축


충남 당진시에 국내 최초 수소 전소 발전소가 추진되는 가운데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오성환 당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이정석 기자
충남 당진시에 국내 최초 수소 전소 발전소가 추진되는 가운데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오성환 당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이정석 기자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탄소중립경제특별도인 충남도에 ‘청정수소 활용 국내 첫 수소 전소 발전소’ 건설이 추진된다.

이 발전소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BESS), 데이터센터 등과 함께 건립하며 총 4조 5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민선8기 출범 이후 도의 국내외 투자 유치 금액은 3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대신해 참석한 이병수 부사장과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10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른 당진 화력발전소 1-2호기 폐지에 따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으로 청정에너지 생산‧저장‧활용 전주기 생태계 조성으로 RE100 구현을 위해 마련됐다.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일원 43만 6400㎡ 부지에 조성할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는 900㎿급(300㎿ 3기) 수소 전소 발전소와 300㎿급 BESS(100㎿ 3기), 데이터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수소 전소 발전소는 당진 송산터미널에서 청정수소를 공급받아 무탄소로 전력을 생산, 인근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등은 있지만, 청정수소를 연료로 해 전력을 생산하는 수소 전소 발전소는 처음이다. BESS는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한 신재생 에너지를 저장, 역시 데이터센터와 산단에 공급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수소 전소 발전소와 BESS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 전력이 모두 청정 에너지로 생산된 것이기 때문에 ‘기후악당’이나 ‘전기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벗고 ‘RE100’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 구축에 투입 예정 사업비는 수소 전소 발전소 2조 4000억 원, BESS 9000억 원, 데이터센터 1조 2000억 원 등 총 4조 5000억 원으로, 기간은 2032년까지다.

김태흠 지사는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는 충남이 수소경제와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그린수소를 활용한 청정 무탄소 수소 발전단지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청정 전력 공급을 통해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구축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인근 산단 기업들에 청정 에너지를 공급해 RE100을 달성하고, 탄소국경세 대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가 충남의 그린수소 시대를 열어주고, AI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초기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당진은 전국 온실가스 배출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10%를 차지하고 있는데 수소전소발전단지 추진은 대한민국 수소도시로 발돋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수소 분야에서는 울산시가 선두지만 후발 주자인 당진이 격차를 줄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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