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도가 21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충남 행정 통합 추진 공동 선언을 했다. 왼쪽부터 홍성현 충남도의회의장-김태흠 충남도지사-이장우 대전시장-조원휘 대전시의회의장./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내포·대전=이정석·정예준 기자] 대전시와 충남도가 1989년 분리한 지 35년 만에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고 수도권에 필적하는 초광역경제권 구축에 나섰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 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공동 선언문에 따르면 양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연방제 국가의 주(州)에 준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기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법률안을 마련하고 시·도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 통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전과 충남은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분리돼 각각 발전해왔지만 생활·경제권이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다.

주로 △국책사업 유치 경쟁 과열 △광역행정 사무의 비효율성 △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력 약화 등이 지적됐다.

행정통합이 실현되면 약 360만 명의 인구와 190조 원에 달하는 지역 내 총생산(GRDP)을 바탕으로 수도권에 이은 제2의 경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과 충남의 제조업 기반이 결합해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국책사업 유치와 광역행정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정통합 추진은 시·도의회와 시·도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민주적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양 시·도는 동수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방침이다.

행정통합은 오는 2026년에 있을 지방선거 이전에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양 시·도는 국토균형발전에 꼭 필요한 부분인 만큼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정치권의 협력을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 시·도의회는 의회 차원에서 각 시·도의원들이 시민들과 도민들의 의견을 모아야하는 만큼 지역에서 통합에 대한 설명과 이해, 홍보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대전과 충남도가 21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충남 행정 통합 추진 공동 선언을 했다. 왼쪽부터 홍성현 충남도의회의장-김태흠 충남도지사-이장우 대전시장-조원휘 대전시의회의장./대전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한뿌리에서 시작한 대전과 충남이 통합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대한민국이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시·도민 의견을 충실히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뿌리가 같은 양 시도가 통합하면 대한민국 미래 성장축으로 도약할 것이고 산업경제, 도시개발 등 대규모 중앙 권한 이양으로 대한민국 최고 투자 유망 지역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의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지역대학에서 양성된 청년들의 도내 취업 기회 증가로 자연스러운 지역 정주 기반이 조성되는 등 경쟁력 있는 충청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이 선언이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되기 위해서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각계 각층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충청권의 긍정적인 방향을 설정하겠다"며 "함께 성장하고 공생하기 위한 여정에 충남도의회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은 "하나의 비전으로 더 큰 기회와 성장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리이자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로 향하는 약속의 자리"라며 "대전과 충남이 통합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속의 도시로 도약하기를 기원하며 대전시민과 충남도민 모두가 행복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이 완료되면 대전과 충남은 재정 규모 17조 원, 산업단지 184개소, 수출액 715억 달러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전국 상위권에 오르게 된다.

이는 충청권이 수도권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양 시·도는 이번 통합을 통해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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