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관문 ‘세계유산영향평가서’ 심의 통과로 청신호 켜져
주상복합 아파트 21~26층 규모 600~700세대 내년 말 분양
21일 공주시는 신관동 옛 버스터미널(사진) 부지 개발사업이 최근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공주시 |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세계유산도시 충남 공주시의 숙원이었던 신관동 옛 버스터미널의 개발사업이 마침내 첫 관문을 넘어섰다.
21일 공주시에 따르면 신관동 옛 버스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이 최근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를 통과했다.
옛 버스터미널 부지는 문화유산 보존지역은 아니지만, 공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국가유산청 심의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야 해 개발에 어려움이 따랐고 무려 15년 동안 방치돼 왔다.
시는 그동안 옛 버스터미널 부지의 개발 정상화를 위해 민간사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동시에 국가유산청 세계유산분과 위원들을 상대로 개발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왔고 마침내 첫 문턱을 넘게 됐다.
경기도 소재 시행사 씨앤디가 제출한 원안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는 신관동 608번지 일대 1만7000m²(5151평) 부지에 21~26층 건물 6개동 600~700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부지 정면의 금강 건너 세계유산 공산성 최고 높이가 109m(광복루)인 점을 감안해 그 이하로 짓도록 결정됐다.
공산성의 조망과 높이에 맞춰 아파트의 동별 층고는 앞쪽 2개 동이 21층, 뒤쪽 4개 동은 26층이 될 전망이다.
시행사는 세계유산영향평가서의 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사업을 차질없이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영 씨앤디 대표는 "해당 부지 개발에 대한 공주시민들의 여망을 잘 알기 때문에 이번 심의 통과가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이해한다"며 "어려운 과정을 마쳤으므로 향후 일정도 면밀하게 준비해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저층·소규모 세대수에 따른 채산성’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했고 나름의 안정적 복안도 갖고 있다"며 분양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인허가 관련 신청서는 시에 이미 제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정·보완만 거치면 큰 문제 없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큰 변수 없이 현 상태로 진행될 경우 실제 일반 분양은 내년 가을 전후로 점쳐진다.
공산성 맞은편의 이곳 부지는 지난 2009년 사업 부진과 법원 경매로 소유권 다툼에 휘말리며 폐쇄돼 지금까지 흉물로 방치돼 왔다.
이번에 가결된 사업 계획은 지난해 초 처음 제출된 후 무려 7차례의 계획 수정과 관계 전문가 자문, 현장실사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마무리됐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층수는 당초 최고 46층에서 26층 규모로 조정해 공산성의 최고 높이인 광복루 109.2m 이하로 수정됐다.
공산성 주변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법제화한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유산청과 세계유산분과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개발이 가능하다.
이번 심의 통과를 계기로 공산성의 역사문화적환경 보존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세계유산 주변의 경관 기준에 대한 초석을 마련한 의미가 크다고 시는 밝혔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백제의 왕도이자 세계유산도시인 공주시는 명실상부 중부권 역사문화관광의 중심도시지만 그동안 방치되어 온 옛 버스터미널은 경관과 안전에 있어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다"며 "이번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 통과는 공주시에게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터미널 개발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개발이 공존하는 상생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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