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 포항제철중 진학 '시끌시끌'…교육청에 뿔난 경북도의회
입력: 2024.11.20 14:56 / 수정: 2024.11.20 14:56

포항교육지원청 행태 관련 지적 이어져

20일 경북도교육청에서 열린 경북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박채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안동=김채은 기자
20일 경북도교육청에서 열린 경북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박채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안동=김채은 기자

[더팩트ㅣ안동=김채은 기자] ‘과밀학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포항제철중 진학을 두고 이해 관계자들의 갈등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교육 당국의 행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20일 경북도교육청에서 열린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날 포항교육지원청이 올린 ‘2025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 시 학구 위반 적용 방법 행정예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포항 지역 3개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포항제철중으로 진학해왔고 포항제철중은 과밀학급으로 몸살을 앓게 됐다. 2022년 포항교육지원청은 2025년도부터 효자초 졸업생들은 추첨을 통해 포항제철중 외에 다른 중학교로 배정하기로 했다.

이후 효자초 학부모 측은 효자초 졸업생 전원 포항제철중 진학과 학군 내 불법 위장전입, 학구 불일치 단속을 요구했고, 포항제철초와 포항제철지곡초 학부모 측은 효자초 졸업생들을 예고대로 인근 중학교(향도중)로 배정할 것을 요구했다.

중학교 진학을 둘러싼 갈등은 심각해졌고 박채아 위원장(국민의힘, 경산3)과 박용선 위원(포항5)에게 원망의 화살이 돌아갔다.

포항지원청 앞에 근조 화환이 늘어서 있다./포항=오주섭 기자
포항지원청 앞에 근조 화환이 늘어서 있다./포항=오주섭 기자

포항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감사가 열린 지난 11일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수십 개의 근조 화환과 ‘도의원에 의해 원칙이 살해당한 포항교육에 조의를 표합니다’, ‘과대학교 후진교육’, ‘효자비대위(효자초 비상대책위원회) 앵무새 노릇 하는 박용선 박채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가져다 놓고 반발했다. 이후에도 두 위원은 ‘밤길에 뒤통수 조심해라’는 협박 문자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8일 사태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기 위해 관계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개최해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포항교육지원청에서 이튿날인 19일 ‘2025학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 시 학구 위반 적용 방법 행정예고’를 하면서 교육위원들의 분노를 샀다.

발표된 행정예고에는 ‘2025학년도 효자초, 포항제철초, 포항제철지곡초 학생 중 통학구역 불일치학생(위장전입학생)은 후순위배정 또는 실거주지가 속한 학교군(구)의 중학교에 배정할 예정’이라고 나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의견이 있는 기관 및 학교, 개인 또는 단체는 오는 29일까지 포항교육지원청으로 의견제출서를 제출하라고 알렸다.

이날 박용선 위원은 "포항교육지원청의 잘못된 업무 처리로 심각한 사태에 이르렀는데 교육위원회에 알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정예고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질책했다.

박채아 위원장은 "오해와 혼란을 줄이기 위해 3시간에 걸쳐 간담회를 했는데 심지어 경북교육청 간부에게 일체 보고 없이 행정예고를 한 것은 교육청 간부들을 무시하고 의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교육위원회는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가 포항제철중 관련해서 "2022년 중재안대로 제철중 배정을 실시한다(2025학년도부터 효자초 졸업생들을 추첨을 통해 포철중 외에 다른 중학교로 배정)"고 언론 인터뷰를 한 것과 관련 지적했다.

김대일 위원(안동3)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좋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데 교육청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인터뷰를 한 것은 오만했다"며 "인터뷰한 직원에 대한 강력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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