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홍보에 3년 전 코로나 때 사진 쓰고 특정 지역언론에 광고 몰아줘
입력: 2024.11.20 10:00 / 수정: 2024.11.20 15:29
정동혁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정동혁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관광공사가 관광지 등을 홍보하면서 3년 전 사진을 사용하가는 하면 특정지역 언론 등에 광고를 몰아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20일 정동혁 경기도의회 의원(고양3)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특정업체에 ‘경기관광 인스타그램 운영 용역’을 발주해 도내 관광콘텐츠를 알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사업비는 7억 원이 넘는다.

연도별로는 △2022년 2억 8000여만 원 △지난해 1억 8000여만 원 △올해 2억 4000여만 원이다.

공사는 과업지시서에 ‘직접 취재한 시의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게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는 유명 누리꾼의 2~3년 전 사진을 가져와 활용한 콘텐츠가 허다했다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할 시기인 2021년쯤 마스크를 착용했던 모습의 사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콘텐츠 시의성이 떨어지다 보니 올해 늘어난 ‘팔로워’ 수도 목표치(1만 7000명)의 59%인 1만여 명에 그치고 있다.

정동혁 의원은 "일부 게시물들은 계절별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현장감 있는 홍보 콘텐츠라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경기관광 브랜드 제고를 위해 사업 추진 전반의 문제점을 검토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광공사의 광고비 집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학수 도의원(평택5)의 자료를 보면 공사는 지난해 7월쯤 전남·광주에 있는 지역지에 집중적으로 광고비를 집행했다.

홍보 내용은 ‘DMZ 평화 마라톤 대회’였다.

이 의원은 "전국적으로 마라톤을 알리려면 호남뿐 아니라 경상도 등에도 광고를 했어야 맞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공사의 1년치 광고비는 12억 원가량이다.

조원용 경기관관공사 사장은 "호남이 언론이 많고 경기도 등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예산이 적다보니 효율적으로 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인스타그램 사진 등과 관련해서는 "지적한 사항들이 백번 옳다"며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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