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경북체육회, 30억 현금성 자산 축소에도 명확한 설명 없어"
입력: 2024.11.13 17:25 / 수정: 2024.11.13 17:25

조달청 대신 3년째 수의계약 고수하고도 지출 근거 불명확
태권도협 감사위원 교체 과정서 결재 무시·시군 장애인체육회 태부족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모습./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모습./경북도의회

[더팩트ㅣ안동=최대억 기자] 현금성 자산이 30억 원이 축소되고 조달청 전자시스템 대신 대면 계약 관행을 고수하는 경북도체육회와 결재 절차 무시하고 진행된 경북태권도협회 감사위원 교체, 도내 22개 시·군 중 단 6곳뿐인 장애인체육회 설립 문제 등 경북지역 체육회에 대한 경북도의회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이동업)는 13일 이뤄진 경북도체육회와 경북도태권도협회, 경북도장애인체육회 등 행정사무감사 총평에서 체육회 전반의 재산관리와 회계, 조직 운영 등에 대한 강력한 쇄신을 요구했다.

박규탁 의원(비례)은 경북체육회의 재무관리 부실과 관련 "현금성 자산이 45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줄어들었는데도 명확한 설명이 없어 재무관리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재무제표 작성과 관리가 허술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임원 회비와 체육진흥기금의 관리 규정 마련도 필요하고, 보조금으로 구입한 비품을 임의로 처분하는 건 명백한 위법"이라고 질책하며 물품관리 실태조사와 제도 정비를 촉구했다.

또한 청렴도 평가에선 "내부·외부 모두 낮은 등급을 받아 체육회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경민 부위원장(비례)은 "3년째 수의계약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며 "조달청 전자시스템 대신 대면 계약을 고수하는 관행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의계약이 불가피한 경우 명확한 근거와 설명이 필요한데도 체육회는 이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동업 문화환경위원장(포항)도 "경북체육회가 전결 규정을 무시하고 처장 결재 없이 업무를 처리했다"며 "수의계약과 전자계약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고 종목별 비품 지출내역 제출을 통해 예산 집행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우 의원(영천)은 경북태권도협회의 감사위원 교체 과정에서 사무처장의 결재를 받지 않고 진행한 절차 위반을 비판했다.

그는 "공공기관으로서 결재 라인조차 지키지 않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기본적인 절차조차 무시하는 운영 방식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언론 보도에 대한 협회의 느린 대응 등 기본 절차도 지키지 않는 태권도협회가 문제 많다"고 꼬집었다.

이철식 의원(경산)은 경북 22개 시·군 중 단 6곳에만 장애인체육회가 설립돼 있는 점을 지적하며 "장애인 체육 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경북 22개 시·군에 모두 협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북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체육시설인 반다비체육관이 단 2곳에 불과하다"며 "국비 확보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으로 더 많은 장애인체육관이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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