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선 시의원 "심사위원 7명 중 3명이 현직 공무원...제척해야"
집행부 "타당한 지적, 확인 후 수정하겠다"
대전환경사업지방자치단체 조합 직원들이 새벽부터 대전의 생활폐기물을 수집해 운반 처리하고 있다. / 선치영 기자 |
[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첫 민간인 출신 대전환경사업지방자치단체조합장 채용 공모 진행이 ‘불공정’과 ‘퇴직공무원을 위한 자리’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채용 공모에 심혈을 기울여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의 생활폐기물을 수집해 운반, 처리하는 대전환경사업지방자치단체조합이 대전도시공사 소속에서 3년여 전 독립 출범했다.
하지만 조합의 한계가 누적돼 조합장만이라도 기존 공무원이 아닌 가능한 넓은 스펙과 안목을 가진 민간인 출신 인재를 선출해 위상에 걸맞고 산적한 사업 추진을 수행하며 조합과 대전환경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공모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대전환경사업지방자치단체조합 운영은 대전 5개 구에서 6급 이하 공무원들을 파견하고 조합장은 5개 구에서 돌아가며 5급 공무원이 조합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박종선 대전시의회 의원은 11일 대전시 환경국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야심차고 효율적인 목적을 위해 진행한 첫 민간인 출신 대전환경사업지방자치단체조합장 공모가 지원 자격 자체가 환경직 공무원으로 6급 팀장급 이상 경력이 아니면 지원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욱이 심사위원 7명 중 3명이 환경직 현직 공무원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모 진행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종선 대전시의회 의원이 11일 대전시 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첫 민간인 출신 대전환경사업지방자치단체조합장 채용 공모 진행이 ‘불공정’과 ‘퇴직공무원을 위한 자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선치영 기자 |
박 의원은 이어 "결국 환경직 5급 공무원이 맡았던 조합장 자리가 퇴직 공무원이 맡을 수밖에 없는 제식구 감싸기를 위한 ‘퇴직 공무원을 위한 자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박종복 대전시 환경국장은 "의원님이 다양한 경력과 이력을 갖추고 정책적인 안목을 가진 인물이 채용되길 바라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현직 공무원의 심사위원 선정은 제척사유로 타당하신 지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확인해서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환경사업지방자치단체 조합 노조 관계자는 "현재 조합장 채용을 위한 공모 진행은 그 규모와 중요성에 맞지 않게 5급 상당으로 책정돼 있고 권한도 미비해 누가 취임하더라도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첫 민간인 조합장 공모에 더 이상의 기대가 없을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채용 공모를 진행하는 조합 관계자는 "지적하신 환경직 현직 공무원 심사위원을 제척하기로 하고 추천한 각 구에 사실을 알렸다"며 "조합에서도 조합장은 환경직보다는 노무쪽을 비롯한 400여 명 노조원들의 권익을 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더욱 절실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환경사업지방자치단체 조합장 채용 절차는 지난 10월 공고와 접수를 마무리하고 지난 7일 서류심사를 통해 오는 18일 최종 2명의 면접으로 조합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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