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영공익재단 허광욱 명예이사장, 임실군에 장학금 5000만 원 쾌척
입력: 2024.10.17 11:25 / 수정: 2024.10.17 11:25

삼계면 출신 허 명예이사장, 평생 모은 재산으로 재단 설립  

허광욱 광영공익재단 설립자를 대신해 심상우 이사장(왼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심민 임실군수(오른쪽)가 장학금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실군
허광욱 광영공익재단 설립자를 대신해 심상우 이사장(왼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심민 임실군수(오른쪽)가 장학금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실군

[더팩트 | 임실=최영 기자] "학생 여러분이 남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지라도 누구를 원망 하기보다 굳은 마음으로 헤쳐 나가기를 바랍니다. 우리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지역 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5000만 원의 장학금을 쾌척한 임실군 삼계면 출신 광영공익재단 설립자인 허광욱 명예이사장의 뜻이다.

17일 임실군에 따르면 허광욱 광영공익재단 명예이사장의 장학금 기부는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까지 벌써 3번째다.

지난 16일 허 명예이사장을 대신해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심상우 이사장은 이 같은 뜻을 전하며,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 25명에게 각각 200만 원씩 총 5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장학 증서를 수여했다.

심민 임실군수와 장학생, 가족 및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심상우 이사장이 재단 설립자인 허 명예이사장의 마음을 전했다.

직접 참석하지 못한 허 명예이사장은 서신을 통해 가난하게 태어난 것을 수 없이 원망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지만,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국내 최고의 명문대인 서울대를 나와 굴지의 대기업 임원이 되기까지의 삶, 그리고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1936년 소작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고난을 겪었다. 중학교 때는 대학에 가려고 12명이 한방에 사는 기숙사 구석 벽장에 들어가 촛불을 켜고 밤새 공부를 했고, 대학생 때는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에 3~4시간 자다가 폐병에 걸린 힘들었던 시절을 회고했다.

어려운 여건을 딛고 일어선 그는 힘겨운 고학으로 전주사범학교, 서울대 사범대학(영어교육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스탠포드대 최고경영자 과정까지 마쳤다.

장학재단은 과거의 자신처럼 어려움 청소년을 돕기 위해 5년 전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와 함께 근검절약하며 월급을 모은 재산으로 설립했다.

나이 팔순에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이 세상이 거칠고 힘들지만 정직하게 노력하는 이에게 기회는 찾아온다는 걸 잊지마라"며 "적은 장학금이지만 광영공익재단의 담긴 마음과 희망을 함께 받아 공부에 요긴하게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학의 결실을 힘겹게 맺은 허 명예이사장은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 2016년 24명에게 100만 원씩 2400만 원을, 2017년에는 20명에게 100만 원씩 2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심민 임실군수는 "고향 사랑과 후학 양성의 큰 뜻을 베풀어 주신 허광욱 설립자님과 심상우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며 "교육 소외 계층이 없는 교육복지 실현과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 노력해 살기좋은 내 고향 임실 건설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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