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 '핫이슈' 지역 영광 투표소에 늘어선 대기줄
입력: 2024.10.16 16:57 / 수정: 2024.10.16 16:57

민주당 텃밭에 어느 당이 깃발 꽂나...당선 결과 '촉각'
투표소 인근서 어르신들 '어느 당 지지하나' 갑론을박


16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 영광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영광읍 제1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대기 행렬이 15m 이상 길게 늘어서 있다./영광=나윤상 기자
16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 영광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영광읍 제1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대기 행렬이 15m 이상 길게 늘어서 있다./영광=나윤상 기자

[더팩트 ㅣ 영광·곡성=이종행·나윤상 기자] 10·16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16일 오후 2시 전남지역 미세먼지 농도와 자외선 지수는 모두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날씨는 영광(41곳)·곡성(14곳) 55곳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에게 '투표하기 좋은 날'로 작용했다.

유권자 수는 영광(4만 5248명)·곡성(2만 4640명) 등 모두 6만 9888명이다. 각 투표소에선 투표 개시 전인 이날 오전 6시 이전부터 20명 이상의 군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국 재·보궐선거구 5곳 중 가장 '핫이슈' 지역인 영광군 영광읍 영광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영광읍 제1투표소엔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몰려 대기 줄이 15m까지 늘어났다.

투표를 마친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소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영광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조국혁신당 장현·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투표를 마친 뒤 되돌아가던 유권자들 사이에선 '누구에게 표를 던졌느냐',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 같냐', '제대로 일할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 등의 말들이 오갔다. 이는 이번 재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1투표소 인근에서는 60~70대 어르신 4명이 모여 '어느 당을 지지해야 하느냐'는 주제로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김모(68) 씨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청렴하고 참신한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며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할 것이다. 또다시 당선된 후보가 중도하차 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모(67) 씨는 "미워도 다시 한번 아니겠느냐"고 했다.

영광군 묘량면복지회관에 설치된 묘량 제1투표소는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장년·노년층이 몰려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청년·중년 유권자들의 비율이 높아졌다. 다만 사전투표와 헷갈린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잘못 찾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투표소에서는 10~20분 대기 줄이 이어졌다.

투표소를 잘못 찾아 투표하지 못했다는 유권자 박모(42) 씨는 "사전투표와 같이 아무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되는 줄 알고 근처 지나는 길에 들렀는데, 투표를 할 수 없다는 얘길 전해 듣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16일 전남 곡성군 옥과면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옥과 제1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서 기표를 한 뒤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곡성=나윤상 기자
16일 전남 곡성군 옥과면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옥과 제1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서 기표를 한 뒤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곡성=나윤상 기자

곡성군 옥과면행정복지센터 옥과 제1투표소도 지역 일꾼을 직접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이 선거구에선 민주당 조상래·국민의힘 최봉의·조국혁신당 박웅두·무소속 이성로 등 후보 4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유권자 박모(57) 씨는 이날 휠체어를 탄 채 투표 사무원의 도움을 받으며 줄을 서 순서를 기다렸다. 투표 시간은 다른 유권자들에 비해 2~3분가량 더 걸렸지만 열심히 일할 후보를 뽑겠다는 의지는 강했다.

박 씨는 "곡성은 전부터 민주당 텃밭인데 이번엔 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할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곡성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공약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표를 찍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영광 63.90%, 곡성 59.50% 등을 기록했다. 지난 11~12일 2일간 치러진 사전 투표율은 영광 43.06%, 곡성 41.44%였다.

사전 투표율이 40%를 넘으면서 당초 최종 투표율이 75%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본투표일인 이날 투표율이 영광 20.84%, 곡성 18.06% 등에 그치면서 최종 투표율은 70%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 1일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영광·곡성 투표율과 비슷한 수치다. 당시 최종 투표율은 영광 70.20%, 곡성 74.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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