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부상자회 “광주학살 부역자 김 이사장 퇴진이 광주정신 진정한 실천”
조선대 김이수 이사장 퇴임을 요구하는 학내갈등이 시민사회로 확대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는 지난 6일 성명을 밮표하고 "광주학살 부역 전력이 있는 김이수 이사장의 퇴진운동은 광주정신의 실천이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조선대 전경./조선대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조선대가 김이수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내 갈등으로 소란스럽다. 여기에 시민단체까지 총장 퇴진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면서 갈등 국면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9일 조선대교수평의회 등에 따르면, 평의회 등 단체로 구성된 ‘범조선인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 5일부터 조선대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 김 이사장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법인의 학사개입으로 글로컬 대학30 사업 등 대학의 중요한 업무를 자주적으로 준비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며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김이수 이사장은 퇴임하라"고 촉구했다.
전제열 부총장 등 보직교수 10명도 김 이사장의 과도한 학사개입을 문제 삼으며 지난달 30일 보직을 일괄 사퇴했다.
이와 관련 조선대 법인은 "추후 협의하면 될 일인데 보직사퇴를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사장 인사안 반려가 문제라면 제청을 통해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인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이하 부상지회)도 5‧18 재판 당시 김 이사장의 전력을 문제 삼으며 퇴진운동에 동참해 이사장 퇴진을 둘러싼 조선대 내홍이 시민사회로 확대되는 국면을 맞고 있다.
부상자회는 지난 6일 성명서에서 "5‧18 당시 김이수 이사장은 육군 31사단 소속 계엄사령부 군 검찰관으로 무고한 시민의 재판을 담당했다"고 지적하며 "공수부대의 잔학상을 눈으로 보고 겪었으면서도 오히려 광주시민을 폭도로 인정하고 관련자들을 내란죄로 뒤집어 씌워 유죄판결을 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상자회는 "김 이사장은 독일의 나찌 전범 처리 기준이라면 광주학살 부역자로서 사법처리 대상이다"며 "김 이사장을 퇴진시키는 것이 광주정신의 진정한 실천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선대 동창회 한 관계자는 "김 이사장의 군부독재 부역 전력은 이사장 취임 당시에도 논란이 됐던 문제다"며 "(당시)조선대 민주화운동 세력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문제를 덮으면서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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