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 순조롭게 '첫발'
입력: 2024.09.02 15:26 / 수정: 2024.09.02 15:26

갯벌생태길 사업, 내년 정부 예산안에 포함…국비 10억 확보
2025∼2028년 300억 투입 가로림만 해안 둘레길 23㎞ 연결


국가해양생태공원 종합조감도. /충남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종합조감도. /충남도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조성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사업이 순조롭게 첫발을 뗐다.

첫 사업으로 꼽은 갯벌생태길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됐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갯벌생태길은 가로림만 둘레 해안길 120㎞ 가운데 단절 구간 23㎞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내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300억 원을 투입한다.

서산 아라메길과 태안 솔향기길 등 기존 탐방로와 연계한 이 길에서는 가로림만의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다. 갯벌생태길은 또 향후 조성 예정인 가로림만보전센터, 점박이물범관찰관, 서해갯벌생태공원 등 국가해양생태공원 주요 시설을 연결한다.

도는 이 길이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촘촘하게 진행하고, 체계적인 관리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역 간 연결성 증대로 주민과 방문객 편의를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태·교육·체험 프로그램 연계를 통한 가로림만 생태 가치 공공 인식 제고도 도가 기대 중인 효과다.

내년 확보한 정부 예산은 설계비 10억 원으로, 도는 목표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서산과 태안 사이에 위치한 가로림만의 해양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질서 있고 올바른 이용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점박이물범·흰발농게·거머리말 등이 서식하는 가로림만을 자연과 사람,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도의 계획이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도가 전국 최초로 구상한 사업으로, 그동안 타당성 재조사 통과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펴왔으나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 종합평가에서 위원들이 해양생태계 보전·활용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타당성 부족' 결과를 받게 됐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7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해양수산부에서 우선 순위가 매우 높은 데다, 국정 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점은 충분한 필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며, 비교적 높은 경제성 평가값도 사업 시행 가치를 충분히 보여준다"며 타당성 재조사에서 고배를 마신 점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도에서는 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현재 5개 1236억 원 규모의 기존 사업에 신규 사업을 추가 발굴해 가로림만 장기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가로림만 종합발전계획은 내년부터 10년 동안 해양보호동물연구센터, 가로림만 아카데미 등 총 23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으로, 총 사업비는 5526억 원의 규모이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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