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대책위 "댐 건설 계획 철회하라"…고성·행사장 점거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 "주민과 충분히 소통 후 절차 진행"
박재현 환경부 정책실장이 27일 청양군문화예술회관에서 지천댐 주민설명회를 하려고 했으나 반대대책위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음을 설명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환경부가 기후위기댐 후보지(안)로 선정한 청양 지천댐 건설계획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27일 지천댐 반대대책위원회의 결사 반대로 무산됐다.
지천댐 반대대책위원회와 환경단체는 이날 오전 청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환경부의 지천댐 건설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댐 건설을 철회하고 설명회도 열지 말라"며 극렬하게 반대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장 무대를 40여 분간 점거한 채 고성을 외치며 주민설명회를 저지했다. 점거 행위가 이어지자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 정책실장, 수자원공사 간부,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 등은 당초 계획했던 주민설명회를 취소했다.
반대대책위는 이날 "정부가 일방적으로 댐을 만들겠다고 먼저 발표하고 설명회도 일방적으로 하고 있다며 "오늘 설명회는 주민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고 정부의 방침을 이미 정해놓고 행정 절차상 우리는 이런 일을 했다라고 전달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화가 났다. 지난 12일 250명이 충남도청에 찾아갔는데 도지사를 만나지도 못했다"며 "우리한테 한 번도 왜 반대를 하는지 만나자고 한 적이 없다"고 피력했다.
반대대책위원회가 청양군문화예술회관 단상을 점거하고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김형중 기자 |
그러면서 "박재현 환경부 정책실장이 청양군의회에 성명하러 왔을 때 오늘 설명회를 개최하지 말아달라. 우리가 합의를 봐서 설명회가 필요하면 연락하겠다고 전했는데 강행했다"며 "우리는 오늘 설명회를 원하지 않았다고 의견을 밝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댐이 생기면 좋아지는 거 없고 인구도 늘어나지 않고 중심권은 쇠퇴할 것"이라며 "정부가 다리를 놔 주겠다 등 사탕발림을 하고 있는데 이는 댐을 건설하면 기본적으로 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 정책실장은 "오늘 이 자리에는 찬성하시는 분과 반대하시는 분이 있다"며 "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오신 분도 있는데 이같은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주민 설명회를 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환경부가 이 시간을 정해놓고 의원들의 활동이나 이런 거 없이 무조건 주민설명회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그 후에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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