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12명 중경상…부천시 "사상자 유가족 신속 지원"
경찰, 1시간 30분 동안 호텔 810호 객실·실외기 합동 감식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호텔의 유리가 깨져 있다. /부천=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김동선 기자] 경기도가 22일 발생한 부천 중동 호텔 화재 사고와 관련, 부천시에서 사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요청이 오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23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의 경우 외국인을 비롯한 사상자 등이 많이 발생해 도 차원의 대책위를 구성하고 유가족 체류비, 장제비 등을 도에서 선제 지원했다"며 "현재 부천 화재의 경우는 부천시에서 재대본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는 만큼 추가 지원이 필요하면 행·재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천시는 이날 오전 시청에서 호텔 화재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브리핑에서 "부천시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응급의료소와 통합지원본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사상자와 유가족에 대한 신속한 지원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조 시장은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는 "'스프링클러 부재'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 조치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오후 8시 6분쯤 화재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오후 9시 29분쯤 현장에 도착한 김 지사는 소방 관계자로부터 화재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소방대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운데)와 조용익 부천시장(왼쪽)이 22일 밤 부천 중동 호텔 화재 현장을 살피고 있다./부천시 |
화재 사고는 22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 소재 9층짜리 호텔 8층(810호)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9분 뒤 인근 5~6개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3시간여 만인 당일 오후 10시 26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이 불로 한국인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남녀 2명(40대)은 건물 밖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희생자는 부천순천향대학병원(3명), 부천성모병원(3명), 부천장례식장(1명) 등에 안치됐으며, 중상자 2명을 제외한 부상자 10명은 모두 퇴원했다. 호텔에 투숙한 외국인 19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1시간 30분간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팀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호텔 '810호' 객실 및 객실 밖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화재 현장을 방문해 "이번 화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