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책쾌' 지역 독립출판 대표 축제로 '우뚝'
입력: 2024.07.08 14:36 / 수정: 2024.07.08 14:36

독립출판 북페어 '2024 전주책쾌' 성료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남부시장 내 문화공판장 작당 일원에서 펼쳐진 ‘2024 전주책쾌: 독립출판 북페어’가 성료했다. /전주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남부시장 내 문화공판장 작당 일원에서 펼쳐진 ‘2024 전주책쾌: 독립출판 북페어’가 성료했다. /전주시

[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책의 도시 전주에서 펼쳐진 두 번째 독립출판 북페어인 ‘2024 전주책쾌’가 독립출판의 저력을 확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북자치도 전주시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남부시장 내 문화공판장 작당 일원에서 펼쳐진 ‘2024 전주책쾌: 독립출판 북페어’가 전국의 창작자와 독립출판사, 독립서점, 시민, 여행객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2024 전주책쾌’는 전국의 창작자, 독립출판사, 독립서점 등 종이책을 1종 이상 제작한 독립출판인들이 모여 직접 만든 신작을 전시·판매하는 책 박람회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24팀 증가한 총 89팀의 출판인들이 참여해 △대표 도서 및 신작 전시·판매 △다채로운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현장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먼저 북페어 첫날인 지난 6일 오전에는 문화공판장 작당 마당에서 김인태 전주 부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서관 관계자 및 시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는 마당’ 행사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전주책쾌’의 의미와 방향성이 담긴 책쾌 선언문을 낭독하고, 연극인 하형래 씨의 전주 사투리 진행으로 책쾌 소개판을 함께 제막했다.

이어 오후에는 ‘책쾌 조신선 이야기’를 쓴 국내 유일 책쾌 연구자 이민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책쾌 열전, 그들이 꿈꾸던 책 세상 이야기’를 주제로 조선시대 책쾌의 활약상과 서양의 책쾌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독립출판으로 요모조모 살아남기’를 주제로 책에서 굿즈까지 고군분투 제작기를 다룬 7년 차 독립출판인 ‘누구나’ 작가의 강연도 이어졌다.

또한 둘째 날인 지난 7일에는 ‘사랑과 혁명 - 여기는 군산’을 주제로 군산의 독립출판사 ‘프로파간다’의 김광철 대표가 지역 출판의 무한한 가능성과 다가올 제1회 군산북페어의 비전에 관한 강연에 나섰으며, ‘나만의 색깔로 책방을 칠합니다’를 주제로 소규모 자영업자로서의 매장으로서의 책방 성장기를 담은 서울 ‘스페인책방’의 에바·다미안 운영자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틀에 걸쳐 4번의 강연을 모두 경청한 박경난(60·중화산동) 씨는 "자기 분야의 측면을 파고드는 전문가들의 수준 높은 강연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낯선제주’팀의 강민경 작가는 "전국의 독립출판인들 사이에서 꼭 한번 와보고 싶은 북페어로 소문이 자자해 먼 길을 무릎 쓰고 기분 좋게 참여했다"면서 "올해는 선비뿐 아니라 덕진공원 오리, 전주천 수달, 도깨비시장 도깨비 등 전주만의 장소성을 살린 캐릭터를 만들어 북페어와 연결한 기획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운영진의 꼼꼼한 편의제공에 참가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작년에 이어 다시 전주책쾌를 찾은 ‘산란’ 작가는 "수도권에서 열리는 대형 도서전의 열기에 뒤지지 않을 만큼 관람객이 많아 올해 새로 바뀐 넓고 쾌적한 공간조차 협소하게 느껴졌다"며 "지역은 북페어 불모지라는 편견을 깨고 전주가 단 2회 만에 크게 흥행한 만큼, 관람객들이 안정적으로 책을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규모 있는 행사장에서 더 많은 참가팀의 책을 선보여도 좋을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열띤 분위기 속 일찍이 책이 완판되거나 견본책까지 소진한 팀이 지난해처럼 속출했다. ‘완판본의 도시 전주에서 완판’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부터 ‘역대급 판매량 달성’이라는 참가팀 SNS 인증이 이어졌다. 한편, 한 행사에 여러 차례 방문하는 N차 관람객부터 하루 7시간 동안 부스를 돌며 20권 넘는 책을 구매한 독자의 인증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민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룬 이번 북페어는 참여팀과 시민들, 여행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주책쾌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김세현(32·인후동), 김소정(25·인후동) 자매는 "작가에게 직접 책 설명을 듣고 사인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현창 시 도서관본부장은 "조선시대 서적중개상 ‘책쾌’를 통해 전주 출판문화의 융성한 역사와 동시대 독립출판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확인하고, 전주의 미래세대 독립출판인을 발굴하고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열린 이번 독립출판 북페어가 독립출판을 꿈꾸는 예비 출판인들에게 좋은 자극과 영감을 주는 축제가 됐길 바란다"면서 "잘된 점은 강화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북페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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