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시민이 이끄는 광산 만들 터"
입력: 2024.01.01 09:10 / 수정: 2024.01.01 09:10

광산형 자치분권과 경제 생태계 달성 등 도약의 해
문화·관광도시 시대 등..."상생협력 실천이 곧 발전의 키"


박병규 광산구청장./더팩트DB
박병규 광산구청장./더팩트DB

[더팩트 ㅣ 광주=배홍석 기자] 민선 8기 광산구가 출범한 지 1년 6개월을 맞습니다. 시민께 약속드린 ‘상생과 혁신으로 광산을 새롭게, 시민을 이롭게!’를 향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덕담과 희망으로 시작해야 할 새해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나라 곳간이 쪼그라들어 우리 구의 살림살이도 작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틈타 양극화와 불평등, 갈등과 혐오가 똬리를 틀어 민생과 공동체의 기반을 위협합니다.

광산구는 자치역량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더욱 키움으로써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겠습니다. 주권자인 시민을 광산의 진정한 주인으로 옹립하는 길만이 줄어든 예산의 한계를 돌파해 민생을 돌보고 지속성장의 시동을 걸어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향후 10년은 광산의 지난 50년 보다 더 거대하고 놀라운 변화와 발전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와 1800명 공직자는 이 기회를 현실로 구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6대 방향으로 구정을 운영하겠습니다.

첫째, 마을마다 자치분권과 민주주의의 깃발을 올리겠습니다. 마을의 미래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주민이 주도하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재정을 늘려 주민참여예산제도에 힘을 싣고, 전국 최초로 시행한 위원회 공개 범위를 확장하겠습니다.

취임 후 550일 동안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왔습니다. 문제를 살피는 예리한 눈과 이웃을 보듬는 따뜻한 사랑을 가진 광산의 시민 한 분 한 분 모두가 위대했습니다. 시민의 생각을 정책으로 삼고, 21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구의 출장 사무소가 아닌 실질적인 동 구청이 되도록 지원해 광산형 자치분권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둘째, 사회적 대화로 단단한 경제 생태계를 이루겠습니다. 사회임금으로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지속성장 일자리 특구는 한계에 봉착한 한국 사회를 혁신하는 강력한 대안입니다.

올 한 해 각계각층의 사회적 대화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례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노동환경 개선과 일터혁신 컨설팅을 지속해 노동과 기업 모두에게 이로움을 제공하겠습니다.

교육, 특화사업 발굴 지원 등을 제공해 골목상권에 생기가 돌도록 하고 1시간 맛거리 사업 등으로 광주송정역 인근을 광주의 명소로 바꾸는 사업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농촌 일자리 중개센터 확대, 공공급식 기획생산 체계 구축, 로컬푸드 전문관을 운영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겠습니다.

셋째, 다양성을 추구하는 따뜻한 돌봄도시로 나아가겠습니다.광주형 7대 사업에 우리 구의 지원을 더한 광주+ 광산형 통합돌봄, 식단·운동·관계 등 사회처방을 제공하는 건강관리소로 100세 시대 건강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민·관·산·학 연대로 사회적 고립과 가족 돌봄 청년에 대한 종합지원에 나서겠습니다. 장애인복지관 신축 또한 세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하겠습니다. 그동안 광산이 축적한 복지역량이 더욱 널리, 전문적으로 발전하도록 광산복지재단 설립에 속도와 구체성을 부여하겠습니다.

넷째,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송산근린공원에서 동곡 두물머리 12km 구간을 볼거리, 즐길거리를 갖춘 황룡강생태길30으로 가꾸고 광주시 Y프로젝트와 연계하겠습니다. 영산강 등 친수공간을 중심으로 파크골프장을 확충하고, 다양한 종목의 전국 단위 생활체육대회를 열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겠습니다.

다섯째,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조성하겠습니다. 기후행동 활동가 양성과 다양한 시민 참여 사업으로 마을별 탄소중립 거점을 삼고,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온실가스 감축 이행 대책을 실행하겠습니다. 도심 속 유아숲 체험원, 자녀 안심숲을 조성해 미세먼지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모두의 쉼터를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산의 일터와 삶터를 안전하게 만들겠습니다. 시민, 안전단체와 광산안전거버넌스를 꾸려 자율방범, 안전신문고 제보 등으로 더욱 촘촘하고 넓은 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광산시민 1% 응급처치사 사업, 여성 1인 가구 안심 홈세트 지원으로 일상의 안전 체감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작업환경 측정과 건강검진 지원, 근골격계 부담 작업 조사 등을 통해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업장의 안전보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겠습니다.

올해 우리는 근래에 경험 못한 고비들을 넘어야 합니다. 이럴수록 각자도생보다는 상생을, 경쟁보다는 협력을 추구해야 모두에게 이로움을 역사적 경험에서 확인한 우리입니다. 상생협력을 실천할 때 우리 공동체는 올바른 길, 혁신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상생협력이 곧 지속가능함이요, 상생협력이 곧 민주주의입니다.

대한민국의 자치와 복지를 선도하는 광산의 시민이 있기에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너끈히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기회가 광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 맺도록 맨 앞에서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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