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해운대구의 수장을 가리는 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기준 선관위엔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 최준식 전 시의원, 강무길 전 시의원, 김진영 전 시의원 등 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해운대구의 경우 경선 기조로 가닥이 잡혔다. 큰 틀에서 갑과 을 지역 예비후보들 간 당내 경선을 치른 뒤 본선 진출자를 뽑는다는 게 골자다.
갑엔 정 전 의장과 최 전 시의원, 그리고 을엔 김 전 서장과 강 전 시의원, 김 전 시의원이 각각 경쟁 구도로 잡혀 있다.
갑 지역과 달리 을 지역에선 후보들 간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을 지역 후보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갑 지역이 1명으로 후보군이 좁혀지고, 을 지역엔 다수 예비후보들이 경쟁에 치우쳐 내부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갑과 을 지역에선 '1 대 다(多)'구도로 경선을 치러야하는 상황도 배제하지 못한다.
을 지역구에 구청장후보로 등록을 마친 한 예비후보는 "갑과 을 지역에서 '1 대 다'구도로 가면 을 지역 표심이 나뉠 수 있어 그 반사 이익은 갑 지역 예비후보에게 고스란히 갈 수 있다. 본선 진출엔 갑 지역 후보들이 유리한 국면을 가져갈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을 지역 당협위원장인 김미애 의원가 후보들 간 중재에 나설지에 대한 여부도 앞으로 지켜봐야할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다만, 김 의원은 아직까지 특정 후보가 아닌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을 지역 예비후보들은 갑 지역 예비후보들을 견제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가장 늦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 전 의장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갑지역 당협위원장인 하태경 의원과 정치적 노선을 같이해 온 정 전 구의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으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6.37%라는 득표를 얻었다.
실제 정 전 의장이 그동안 주민과 꾸준히 소통을 하며 지역 내 ‘생활 정치인’으로서 자처하며 밑바닥 정서를 끌어안고 다녔다는 게 후문이다.
여기에다 지역 내 입김있는 원로 정치인들도 정 전 의장의 캠프를 지원사격하며, 조직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을보다 갑지역의 후보들이 유리한 경선으로 흘러갈 공산이 높아지자 최 전 시의원도 입방아에 오르내리는데, 그 역시 지역구 시의원 출신으로 꾸준히 지역 민심을 훑으면서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채비를 일찌감치 준비해 왔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중 누군가는 민주당 소속 홍순헌 해운대구청장과 맞대결이 전망된다.
민주당에선 홍 청장을 대신할만한 인물은 아직까지 없다. 실제 홍 청장의 경우 4년 동안 무난한 구정 운영과 함께 지역 내 여야 인사와 유대관계 또한 두터운 게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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