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스코 지주사 설립 포스코 홀딩스 서울 본사 설치를 넋 놓고 보다가 느즈막에서야 머리띠를 둘렀다.
이 시장이 처음에는 이 문제에 무심하다 상황이 급박히 돌아가니 지역 정치인들을 끌어들이면서 책임을 떠넘겼다는 속내가 드러나자 "수도권 집중 지방소멸‘카드를 꺼내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 지주사 설립 여론이 불거질 때, 진작 소통을 하면서 문제해결을 해야 할 포항시 수장이 자존심을 내세우다 포스코와의 소통을 놓친 것이라는 지적이 분분하다.
이런 추측은 이 시장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포항지역 재경향우회에서 포스코 지주사 서울설치를 두고 "포스코가 쫄병을 보내와 화가 나 돌려보냈다"고 이야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 본인의 존재를 내세우다 시간적으로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사단이 일어나기 전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을 필두로 하는 사전 소통협력 제스처를 보냈다. 이시장이 최정우 회장이 아닌 김학동 부회장과의 사전 소통협력을 차버렸던 것이다.
지역에서는 이러한 결정을 했던 자충수가 본인의 패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자존심을 내세울게 아니라 최정우 회장과 단 둘이서 단판을 짓는 결단력이 필요 할 때였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홀딩스 지주사 설립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지난해 우리나라 전 언론이 지주사 설립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쏟아냈던 중차대한 사건이었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12월1일 포스코 홀딩스란 이름으로 가등기를 마치면서 지주사 전환을 발표했다.
이어 10일 이사회를 거쳐 지난 1월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출석주주 89%의 찬성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했다. 다음달 2일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의 뒤늦은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 반대 속내는
지역정가에서는 이시장이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단체장 자신의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지역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자생단체를 동원 포항시내 전 지역 구석구석에 ‘돈은 서울로 공해는 포항으로 포항은 숨막힌다’,‘지방소멸 포항죽이기 포스코가 앞장서냐’,‘포항의 희생을 먹고자란 포스코는 포항을 버리지마라’,‘포스코의 ’포‘는 포항입니다’라는 수 백장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이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 포항시 관변단체 회원들 동원령도 내렸다. 전 시민 서명운동 참여 발대식을 가지고 서명 운동 독려에 나서고 있다.
정작 이를 지지하고 선봉에 나서야 할 포항시의회 시의원들과 지역 정치인들은 슬그머니 뒷전으로 나 앉아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로인해 다음달 9일 치러 질 대통령선거에서 TK지역 민심 이반도 일어 날 것 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를 자극, 특히 도 넘은 인신공격이 야권을 지지하는 지역 정서 상 일반 지역민들과 달리 포스코 노동조합과 관련 기업체 임직원들이 여권 인사를 지지하는 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 8일 여당 대선후보 지지 선언이 향후 포스코 노조 표심도 어디로 향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현실적인 냉정한 판단으로 포항지역 발전을 얻어 낼 대책 마련과 보상을 찾는 실리를 추구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사회단체장은 "이미 물 건너 간 사안에 총력을 기울여 힘빼지 말고 받을 것 받고 줄 거 주는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포항을 이롭게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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