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 분할 POSCO '포항 손절', 애타는 이강덕 포항시장 [TF의 눈]
입력: 2022.01.25 08:35 / 수정: 2022.01.25 16:14

POSCO의 급작스런 지주회사 전환 추진...지역 정치인들 뭐했는지 원망만

오는 28일 임시주총을 통해 물적분할에 나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제공
오는 28일 임시주총을 통해 물적분할에 나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제공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POSCO(포스코)가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사명을 '포스코홀딩스'로 정하고, 신설법인 포스코를 철강 전문회사로 분리해 거듭난다.

이에 따라 포항시 이강덕 시장은 포스코 지주회사 설립으로 포항시가 처해질 처절한(?) 운명, 다가올 후폭풍을 우려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그동안 지역사회단체들을 상대로 포스코 물적 분할 반대 이유와 철회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손을 내밀며 애원해왔지만 뚜렷한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임시주총이 다가올수록 이 시장 속내는 새까맣게 탄다. 지역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사회단체들까지 포스코 물적 분할로 인해 발생할 향후 사태의 우려에 대한 대책회의 한번 가진 적 없다며 자조 섞인 한탄을 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그저 이 시장이 포항지역 투자협약(MOU) 체결이나 위원회 출범 등에서 기념사진 촬영 선봉에만 섰을 뿐, 자신들이 모든 것을 해온 것처럼 생색내는 분위기를 보이고도 정작 포항시 운명을 좌우할 사안에는 손놓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여당 모 정치권 인사는 포스코 협력사인 K사를 차지하기 위해 갖은 로비와 정부 측 인사 줄 끌어대기 등 힘자랑을 했으며 이를 지켜 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온 지역민들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포스코도 지역민들과 상생은 안전에 없었고, 여당의 인사뿐 아니라 관련 인사들 접대에만 혈안이 돼 왔다는 것도 지역 사회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다. 또 다른 여권인사는 포스코 협력사를 운영하다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는 소문도 입증된 사실이다.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포스코 임시주주총회가 끝나면 포스코 포항 본사가 서울로 이전하게 된다. 이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포항시 인구 50만 절벽 사수를 위해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공단, 해병대1사단, 한동대학교 등 찾아다니며 ‘포항 주소 옮기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노력은 닭 쫒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이 됐다.

포항시는 이제 와서 재산세, 주민세, 자동차세 등 세수가 줄어드는 건 아닌지 발만 동동 구르는 모양새도 보기에 안타깝다. 포스코 영업이익 가운데 배당수익도 서울로 가져가게 된다. 또 포스코 브랜드 사용료도 지주사에 내야한다. 컨설팅이라는 명목으로 또한 납부해야한다. 결국 포항에는 공해만 가득한 껍데기만 남게 된다.

이 시장은 그나마 본사가 포항에 있을 때도 지역투자는 외면하고 광양으로만 가던 서운함마저도 포스코 본사가 포항에 있어 그나마 좋았던 시절의 배부른 푸념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강덕시장은 25일 포항시청 브리핑 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스코 지주사 설립에 대한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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