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같은 선배님 졸업하는데 금반지 선물하자"며 후배들에 ‘돈 내라’
입력: 2021.12.02 19:33 / 수정: 2021.12.02 19:33

금반지 이미지 / 더팩트DB
금반지 이미지 / 더팩트DB

[더팩트 I 광주=이병석 기자] 사라진줄 알았던 대학 ‘졸업 반지’의 구습이 상존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다.

2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H 대학 00교육학과 학생회가 선배들의 졸업 선물을 목적으로 후배들에게 강제 모금을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시민모임은 학과 학생회가 1학년 3만 5000원, 2학년 1만원, 3학년 5000원 등 학년별로 할당된 돈을 각출했다고 밝혔다.

"그간 학생회는 후배들에게 현금을 걷어 금반지를 졸업선물로 제공해왔는데 2019년 갑작스럽게 금 시세가 오른 후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강제 모금을 지속하고 있다"고 시민모임은 공개했다.

시민모임은 "다수의 후배는 ‘졸업선물 제공을 위한 모금은 악습’이라고 주장한다"면서 "일부 학생은 해당 00교육학과 학회장과 학과장에게 악습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피해를 호소했으나 이를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H대학 00교육과 오픈 채팅방 캡쳐 사진 /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제공
H대학 00교육과 오픈 채팅방 캡쳐 사진 /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제공

"이러한 졸업선물을 주기 위한 강제 모금은 선·후배 위계 문화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로 대부분 대학에서 시정되었으나, 일부 학교의 경우 ‘내기만 하고 못 받고 가면 되나’하는 불만이 악습을 지탱하고 있다"고 시민모임은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2014년 ㅈ대 미술학과에서 졸업 반지 비용을 걷는 행위를 고발하는 대자보가 붙은 적이 있고, 2016년에는 ㅅ대 간호학과, 2019년에도 ㅊ대 응급구조학과가 졸업 반지 비용 강제모금과 관련,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이 제기됐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졸업선물 강제 모금은 학년 위계질서를 기반으로 약자의 자율의지를 억압한다는 점에서 명백한 인권침해다"며 "그런데도 악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선·후배 위계 문화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민모임은 "학교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시민을 기르는 곳이다. 민주주의를 좀먹는 악습이 학교를 배회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교육당국은 엄중한 책임의식을 느껴야 마땅하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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