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선 앞두고 부산시장 인물 없어 '시름' 깊어지는 민주당
입력: 2021.11.25 11:03 / 수정: 2021.11.25 11:03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로고, /더팩트 DB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로고, /더팩트 DB

참신한 인물로 김해영 전 최고위원 '거론'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부산시장 후보로 뛸 '선수'가 마땅치 않아 더불어민주당이 시름을 앓고 있다.

민주당에선 인물난이 심각하다. 우선 부산시장으로 나설만한 인물이 적다.

박재호(남구을) 의원, 전재수(북구강서구갑) 의원 그리고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 등 현역 의원 3명은 꾸준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는 있으나, 속사정을 살펴보면 이들도 선수로 등판하기엔 상황이 녹록치 않다.

박 의원의 경우 부산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최근 "대선 승리가 우선이다"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당헌·당규상 이달 말까지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물리적인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분위기인데다, 대선에 이어 지선을 총괄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어 당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대선 결과에 따라 당헌당규를 손 볼 수도 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새어나오면서 부산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

전 의원 역시 대선 승리를 이끌기 위한 중책인 민주당 선대위 공동수석부본부장을 맡고 있고, 부산의 핵심 친문인사로 구분되는 만큼 대선 과정에서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계파 갈등'을 해소해 원팀을 이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어 거취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청와대로 입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말도 지역정가에서 나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와 경쟁 구도에 선 만큼 입지가 확 쪼그라든 것처럼 보이나, 그나마 최 의원의 행보만큼은 자유로운 편이다.

민주당 현직 의원들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대선 과정서 자신의 입지를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 부산시장 후보로서 급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원내 뿐 아니라 원외 인사 중엔 김영춘 전 장관 역시 꾸준히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지난 총선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연이은 참패로 큰 타격을 입어 지역 내 ‘경쟁력’에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다선 의원에 장관 출신, 그리고 한 때 대선 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중량급 정치인으로서 꾸준히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추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밖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부산의 정치 지형'도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탄핵으로 만들어진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그리고 총선까지 전국적으로 이른바 ‘파란 바람’이 불었으나, 지난 총선과 보궐선거만 놓고 보면 부산만큼은 정치 지형이 과거 보수 성향으로 다시 바뀌는 양상을 띄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주간경향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PNR이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 30.6%, 더불어민주당 29.6%로 나타났다.

PK 지역 민심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암울하다.

리얼미터·YTN이 22일과 23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PK 지지도는 민주당이 26.4%, 국민의힘이 46.0%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인물을 키워야한다. 구태 정치는 이제 멈추고, 후배 정치인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부산에선 참신한 민주당 정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원외 인사들 가운데 김해영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이름도 거론되기 시작한다. 당내에서 소신을 꾸준히 피력하면서 'Mr. 쓴소리'라는 별칭을 지닌 젊은 정치인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외연 확장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되는 한편, 당내 입지도 함께 다져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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