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남양주에 있는 조재범 전 코치 누나의 자택을 압수 수색해 노트북과 USB 등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선화 기자 |
노트북·USB 확보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찰이 고의 충돌 및 불법 도청 의혹에 휩싸인 국내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24·서울시청) 선수의 문자 메시지 등을 유출한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남양주에 있는 조재범 전 코치 누나의 자택을 압수 수색해 노트북과 USB 등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접수된 건 없지만 명예훼손 혐의로 자체 수사에 착수했다"며 "심석희 선수의 문자 메시지 내용이 유출·보도된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조 전 코치 누나의 자택 IP를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심 선수는 최근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 A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여러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해당 메시지에 심 선수가 중국 선수를 응원하고 동료인 최민정 선수와의 고의 충돌을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은 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조 전 코치 측이 유출한 것이다.
엠엘비(MLB)파크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최근 심 선수 성폭행 사건 1심 판결문이 게시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판결문에는 심 선수와 조재범 코치 간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메시지도 적시돼 있다.
1심 재판 당시 조재범은 성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취지로 항변했고, 법원 측은 두 사람이 나눈 메시지를 근거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수원지법은 지난 1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년 6월을, 항소심인 수원고법은 지난달 형량을 높여 징역 13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