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의 대물림...’ 흙수저 금수저 양극화 ‘심각’
  • 이병석 기자
  • 입력: 2021.10.11 17:39 / 수정: 2021.10.11 17:39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가운데) / 김회재 국회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가운데) / 김회재 국회의원실 제공

20대 가구, 하위 자산 '844만 원' 상위 자산 '3억 2,855만 원'[더팩트 I 전남=이병석 기자] MZ세대의 자산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자산 격차가 심하다.

이제라도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부의 대물림'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분석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MZ세대(20~30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 1,849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2,200만 원 증가한 수치다.

전체 평균 자산은 늘었지만 MZ세대 내 자산 격차는 훨씬 커졌다.

지난해 기준 MZ세대 내 자산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의 자산은 전년대비 64만 원(2.6%) 증가한 2,473만 원으로 나타났고, 반면 상위 20%인 자산 5분위의 평균 자산은 8억 7,044만 원으로 전년대비 7,031만 원(8.8%) 증가했다.

이에 자산 5분위 배율은 2019년 33.21배에서 2020년 35.20배로 1.99배 확대됐다.

‘5분위 배율은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하위 20%와 상위 20%의 격차를 비교해 산출한다. 배수가 커질수록 불평등도가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세대별로는 20대 가구가 30대보다 더 큰 자산 격차를 보였다. 20대 가구들만 따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대 가구의 자산 5분위 배율은 38.92배로 나타났다.

같은 20대이지만 하위 20%보다 상위 20%의 자산이 38.9배나 많다는 뜻이다. 이는 다른 MZ세대인 30대(23.82배)보다 크게 높다.

지난해 20대 가구 하위 20%의 자산은 844만 원, 상위 20%의 자산은 3억 2,855만 원으로 나타났다.

하위 20%의 자산은 전년대비 115만 원(-11.9%) 감소한 반면, 상위 20%의 자산은 817만 원(2.5%) 늘어났다.

20대 가구의 자산 5분위 배율이 2019년 33.42배에서 2020년 38.92배로 상당히 악화된 것이다.

지난해 20대 가구의 자산 분위별 소득을 분석한 결과 상위 20%의 자산을 가진 가구의 경상 소득은 5,262만 원, 하위 20%의 경상 소득은 2,145만 원이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45배에 불과했다. 이는 30대 소득 5분위 배율 3.05배보다 낮은 수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MZ세대 내에서도 20대 가구의 자산 격차는 큰 반면 소득 격차는 작게 나타났다. 이는 소득 차이가 아닌 ‘부의 대물림 때문이라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김회재 의원은 "부모의 재력에 따라 출발점이 달라지는 기회의 불공정, 부의 대물림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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