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참사' 핵심인물 전 조폭 문흥식 해외 도피… 광주경찰, 수사 난항 불가피
입력: 2021.06.16 15:05 / 수정: 2021.06.16 15:05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붕괴 참사와 관련 정관계 및 조폭 연루설의 핵심인물로 의혹을 받아온 문흥식(61)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수사에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독자 제공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붕괴 참사와 관련 정관계 및 조폭 연루설의 핵심인물로 의혹을 받아온 문흥식(61)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수사에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독자 제공

재개발지역 공사업체 선정 및 하도급 관련 불법행위 정황 확인

[더팩트ㅣ광주=허지현 기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붕괴 참사와 관련 정관계 및 조폭 연루설의 핵심인물로 의혹을 받아온 문흥식(61)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수사에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6일 재개발지역 공사업체 선정 및 하도급 과정에서 불법행위 정황을 확인하고 총 14명을 입건했다. 입건된 대상자 중 1명(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철거업체 선정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와 지난 2018년 10월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장 선거에 개입해 현 조합장이 당선되도록 한 의혹도 받는다.

이 당시 문씨는 재개발조합장 선거 개표에서 선관위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용지가 나오는 등 불법선거가 진행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정체불명의 남성 30여 명이 투표함을 개봉하면서 새 임원진이 구성됐다.

문씨는 재개발 조합 투표 당시 도시정비컨설팅 업체인 B업체의 고문을 맡고 있었고, A업체는 B업체의 행정 업무를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B업체는 새 임원이 결정된 이후 조합 측에서 5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경찰은 유착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문씨는 당시 재개발이나 건축용역 등을 대행하는 A업체 대표였지만 현재는 그의 아내가 대표를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B업체는 지난 2006년 5월 12일 조합과 계약을 맺었고, 2019년 4월 22일 변경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대상자들의 혐의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붕괴사고 발생 직후 재개발지역의 불법행위 대상자들의 혐의에 대한 진술 및 관련 증거에 대해 최대한 신속한 내사를 진행했다"며 "지난 14일 관련자들을 입건하고 범죄혐의 소명 및 출국금지의 상당성에 필요한 증거 서류 등 조치준비 과정에서 피의자 1명의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씨의 혐의를 신속히 소명해 체포영장 신청 등 조기에 송환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씨는 15일 5·18구속부상자회 단체 대화방에 "최근 발생한 학동 건물 붕괴사고로 많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며 "불시에 사랑하는 이들을 보내시고 커다란 충격에 휩싸여 계시는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입장문을 한 회원이 게재했다.

이어서 문씨는 "향후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며 저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저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문을 밝혔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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