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향나무 1년 만에 제자리로… 대전시 향나무 사건 '일단락'
입력: 2021.06.13 08:00 / 수정: 2021.06.13 08:00
12일 옛 충남도청사에 다시 제자리를 찾은 향나무 / 최영규 기자
12일 옛 충남도청사에 다시 제자리를 찾은 향나무 / 최영규 기자

지난해 6월 소통협력공간 사업 위해 무단으로 옮겨져…주민들 '반색'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시가 소통협력공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훼손했던 옛 충남도청 향나무 일부가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시민들은 반가워하면서도 대전시의 잘못된 행정에 대해 또 한번 질타했다.

옛 도청사 정문 좌우에 40년생 향나무 40그루가 12일 식재됐다. 지난해 6월 대전시가 소통협력공간을 만들면서 시민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향나무를 금고동 소재 한밭수목원 양묘장으로 옮긴지 1년 만이다.

도청사 소유주인 충남도가 대전시에 원상복구 공문을 보낸지 4개월 만에 실제적인 원상복구가 시작된 셈이다.

시는 지난해 6월 도청사 소유주인 충남도와 협의없이 정문 좌우에 담장처럼 심어져 있던 향나무 73그루를 시 양묘장에 옮겼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소통협력공간이 들어서는 부속건물(우체국동, 선관위동,무기고동) 앞에 있던 수령이 확인되지 않은 98그루를 베어냈다. 올 1월에도 정문 오른쪽 화단에서 측백나무 등을 무단으로 훼손했다.

12일 대전시 금고동 양묘장에 있던 향나무를 옛 충남도청사에 옮겨 심는 모습 / 최영규 기자
12일 대전시 금고동 양묘장에 있던 향나무를 옛 충남도청사에 옮겨 심는 모습 / 최영규 기자

일명 '대전시 향나무 사건'으로 잘린 나무 가운데 수령이 100년 넘은 것도 있어 당시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12일 식재된 향나무는 금고동 양묘장에 있던 73그루 가운데 상태가 좋은 40그루로, 도청 정문 오른쪽에 21그루, 왼쪽에 19그루가 예전 자리를 찾았다.

훼손된 나무에 대한 복구작업이 갑자기 시작된 이유는 충남도와 문체부와의 도청사 소유권이전 문제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인수기관인 문체부가 지난 9일 대전시에 원상복구완료 요청 공문을 보냈다. 충남도로부터 소유권을 넘겨 받기 전에 논란이 됐던 일명 '향나무 사건'을 마무리해 달라는 것이다.

문체부는 충남도에 이미 인수대금 801억원 가운데 730억원 납부한 상태다.

시는 이달 말까지 문체부와 충남도에 제출한 복구계획서에 따라 향나무와 측백나무 등 172그루를 훼손될 당시 위치에 식재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 양묘장으로 옮겨진 향나무들, 일부 향나무는 고사된 상태다. / 최영규 기자
11일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 양묘장으로 옮겨진 향나무들, 일부 향나무는 고사된 상태다. / 최영규 기자

없어졌던 도청사 향나무 담장을 다시 보는 시민들은 반가움을 나타냈다.

서구에 사는 박용범(43)씨는 "오래된 향나무를 충남도와 협의 없이 자른 것에 대해 이해가 안 갔는데 그나마 그때 옮겨진 나무가 다시 원래 자리로 오니 좋다"고 말했다.

중구에 사는 한민영씨(57)는 "애초에 일을 잘 했으면 이렇게 두 번 일하지 않았을텐데, 이게 다 인력과 세금 낭비하는 일"이라며 "공무원들이 똑바로 정신차리고 일해야 한다"고 따끔한 충고를 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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