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당정청 전방위 지원사격" vs 박형준 "친이‧친박 연대…갈등 봉합"
입력: 2021.03.09 10:57 / 수정: 2021.03.09 11:32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김영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더팩트 DB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김영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더팩트 DB

[TF기획] (하) '김영춘 vs 박형준' 선대위 구성...'당내 결집' 관건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본격적인 맞대결에 돌입하면서 이들 선거 캠프는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김 후보 측 캠프는 친노·친문 인사 영입에 총력전을, 박 후보 측과 부산시당은 원내·외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른바 ‘통합형 선대위’를 꾸렸다.

치열한 당내 경선 과정을 거쳐 본선 티켓을 딴 이들은 보이지 않는 갈등을 매듭짓고 화합을 이뤄야만 선거에서 승리 할 수 있다.후보들의 캠프 속을 들여다봤다.

◇ 민주당 김영춘, 친노·친문 인사 영입 총력…부산 연고 현역 50여명 결집

김영춘 후보는 10년전만 해도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면서부터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선 초대 해수부장관을 지냈다.

그럼에도 그는 그간 친노·친문 인사와 제대로 섞이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유는 ‘YS(김영삼)의 정치적 아들’이자 상도동계 막내로 알려진 그의 정치적 ‘태생’ 때문이다.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친노·친문 인사 영입에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사실상 대선 전초전인 이번 보선은 1년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통령선거(2022년 3월 9일)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김두관 의원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신계승연대 영남본부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3선·강원 원주시갑)도 이번 보선을 앞두고 민주당 부산시당 미래본부장을 맡았다. 견문이 넓은 이 의원은 부산 미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담당한다.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재선·부산 남구을)은 이 의원에게 선거 지원을 적극 제안했고, 안민석 의원 등 여러 현직 의원들에게도 지원을 적극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친노·친문 계열에 속한 변성완과 박인영 예비후보들 역시 경선 패배 직후 "김영춘 후보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원팀’을 약속하고 당원 결집에 목청을 높였다.

최근에는 당·정·청도 합세해 당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부산 민심을 사수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부산 방문이 잇따랐다.

‘미니 대선’이라고도 불리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승리는 곧 대선 승리라는 공식이 정설처럼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당대표는 최근 5차례나 부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태어났거나 학교를 다닌 전국의 현역들도 부산 보선판에 대거 뛰어들었다. 지난 7일엔 이들 의원 모임인 '부산갈매기' 소속 현역 국회의원 50명이 가덕도를 찾기도 했다.

이밖에도 민주당 부산시당은 후보자 캠프를 중심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다. 박재호 시당위원장은 "선대위 구성 등 여러 전략 수립에 있어 김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는 1차 선거대책위를 구성한 바 있다. 전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신혜숙 (사)여성인권센터 이사장, 윤원호 전 의원, 원창희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고문, 윤경부 전 민주당 부산시당 노인위원장 등 6명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문정수 전 부산시장은 후원회장을 맡았다. 상임선대위원장은 권경업 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이 맡아 캠프의 야전을 총지휘한다. 공동선대위원장은 각계 전문가 12명이 맡았다.

이렇듯 김 후보는 친노·친문 세력을 자연스레 흡수하고 집권 여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앞세우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뒤를 바짝 쫒고 있다.

◇ 국민의힘 박형준 "친이·친박 연대…선대위 인선 등 당내 갈등 해소 주력"

박형준 후보는 이번 보선의 '경선판'을 주도했다.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여야 가릴 것없이 집중 견제 대상이 돼 집중 포화를 맞았고, 당내 갈등마저 생겨 ‘경선 휴유증’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경선이 끝나자 국민의힘은 박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먼저 당내 경선에서 패한 박성훈, 이언주, 박민식 후보들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나서 보선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각을 세웠으나, 경선 패배 후 결과에 승복한 뒤 공동선대위장을 자처했다. 다만, 이 후보는 지난 6일 김종인 위원장과의 점심 자리에 초대됐으나 불참해 아직 ‘경선 후유증’을 겪는 게 아니냐는 후문도 나온다.

지역정가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친이·친박 계파’ 갈등이 ‘당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불식됐다. 이번 만큼은 화합을 이뤄야만 시장 자리를 꿰찰 수 있고, 1년 뒤 대선에서 정권 교체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략적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있다.

친박계의 대표적 인물인 서병수 의원은 박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본선후보로 선정된 지난 4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책회의'에 참석해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경선 휴유증으로 당의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다 같이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엔 서 의원을 포함한 원내외 인사 12명이 모여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보선 승리를 결의했다.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은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대위 구성에 직접 나선다. 그 이면에는 나름대로 사정도 있다. 한 원로 인사가 선대위 구성을 위한 인선에 직접 개입하려 하자 박 후보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는 말이 일각에서 새어나왔고, 곧바로 이를 ‘교통정리’하기 위해 하 위원장이 선대위 구성에 곧바로 총대를 멨다는 것이다.

선대위는 현역 의원들 중심으로 구성됐는데, 이는 각 지역구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발생하면 현직 의원들이 직접 진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서병수 의원은 "혹시라도 그러한 일이 생긴다면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5선인 서병수, 조경태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박관용, 김형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김무성, 권철현, 유흥수 전 국회의원 그리고 정문화,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은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돼 ‘선대위 몸집’도 커졌다.

치열한 경선을 거쳐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 박 후보가 친이·친박 연대를 이끌면서 어떠한 전략으로 김영춘 후보와 경쟁을 펼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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