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이제 곧 아기가 태어나는데"…'그놈' 조두순이 나온다 
입력: 2020.12.11 07:46 / 수정: 2020.12.11 07:46
2년 전 등교하던 8살 어린이를 납치해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68)의 출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0일 안산시 단원구의 한 주택가에 최신식 CCTV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2년 전 등교하던 8살 어린이를 납치해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68)의 출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0일 안산시 단원구의 한 주택가에 최신식 CCTV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안산시민 불안 고조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곧 아기가 태어나는데 이사라도 가야하는 건 아닌지…"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출소를 이틀 앞둔 10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모 빌라 인근에서 만난 A씨는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는데 기자들과 할 말 없으니 돌아가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래도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조치는 없느냐'고 되묻자 발길을 돌리려던 그는 "이런 문제에 해결책이라는 게 있을 수 있는거냐. 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당초 조두순의 아내는 이곳이 아닌 모 아파트에서 거주하다 최근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늦은 시간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문을 닫은 가게가 워낙 많아 건물도 거리도 텅 비어있는 모습이 고요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다.

이따금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신분을 밝히고 말을 걸면 다들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기 바빴다.

안산의 한 주택가를 경찰이 순찰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안산의 한 주택가를 경찰이 순찰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그렇게 1시간을 기다리다 겨우 30대 부부를 만났다. '이 곳 분위기는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인은 "너무 무섭고 곧 아기가 태어나는데 이사라도 가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된다"고 했고, 남편은 "솔직히 나는 괜찮은데 애하고 이 사람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무엇보다 새로 태어날 아기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조두순이 출소하더라도 술을 마시거나 밤에 외출을 하지는 못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검찰은 지난 10월 16일 전자장치부착법을 근거로 조두순의 특별준수사항 추가를 법원에 청구한 바 있다. 출소한 조두순이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외출 및 음주를 못하도록 하는 것이 특별준수사항의 주된 내용이다. 법원은 검찰의 특별준수사항 추가 청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며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들 부부는 과도한 언론 보도로 인해 '조두순 마을'로 낙인이 찍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남편은 "기자들이 공포심을 계속 전염시키는 것 같다"고 했고, 부인은 "차라리 몰랐다면 지금보다 더 나았을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주민들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지금까지 언론인 여러분께서 조두순 출소와 관련한 문제점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보도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과도한 취재로 주민들에게 불편이나 피해를 줘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두순은 오는 12일 만기 출소하기 전 안산에 있는 보호관찰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곳에서 신상정보 등록 등 신고 절차를 마친 뒤 집으로 귀가한다. 출소 시간이나 장소, 이동 경로 등은 비공개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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