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광주 전·현직 경찰관들, 100억대 청연메디컬그룹 고리대금 '의혹'
입력: 2020.11.30 11:32 / 수정: 2021.02.01 14:28
광주지역 전·현직 경찰관들이 청연메디컬그룹(청연) 이 모 대표원장에게 100억 원대 자금을 빌려주고 연 최고 120%의 살인적인 고리를 받아 챙긴 의혹이 일면서 광주지방경찰청이 대부업체냐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광주지방경찰청 제공
광주지역 전·현직 경찰관들이 청연메디컬그룹(청연) 이 모 대표원장에게 100억 원대 자금을 빌려주고 연 최고 120%의 살인적인 고리를 받아 챙긴 의혹이 일면서 광주지방경찰청이 대부업체냐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광주지방경찰청 제공

100억 원대 사채 놓은 경찰관 60여 명, 연 최고 120%이자 받은 의혹 '파문'

[더팩트ㅣ광주=문승용·나소희 기자]광주지역 전·현직 경찰관들이 청연메디컬그룹(이하 청연) 이 모 대표원장에게 100억 원대 자금을 빌려주고 연 최고 120%의 살인적인 고리를 받아 챙긴 의혹이 강하게 일면서 광주지방경찰청이 대부업체냐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까지 고리 사채를 놓은 전·현직 경찰 간부인 경정과 총경의 윤곽은 일부 드러났고, 그 윗선인 고위 간부까지 60여 명이 거론되면서 경찰조직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0일 광주지방경찰청(광주지방청)을 비롯한 청연 채권자 등 다수의 복수관계자들을 인터뷰한 <더팩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광주지방청 소속 A간부가 청연에 20억 원을 빌려주고 월5~10%의 이자를 받아 챙긴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퇴직한 J 총경, B 총경도 2억 원가량 빌려주고 같은 이자를 받아 챙긴 의혹이 드러났다.

A간부는 1993~1995년께 광주 동부경찰서 황금파출소에 근무하면서 기소중지자 검거율 1위를 달성해 강력반으로 특전, 형사업무를 시작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A간부는 형사 시절 언론인으로부터 남광건설 김모 회장을 소개받아 친분을 쌓게 됐고, 97년께부터 전 언론인 김모 씨, 사업가 심모 씨와 함께 ‘W코리아’라는 목재회사를 운영하면서 건설사 등에 납품하고 차명으로 이익배당금을 챙겨왔다"고 주장했다. 이 당시 A간부는 목재상과 관련해 한 차례 감찰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간부는 김 회장과 친분을 돈독하게 유지하면서 2000년대 초반 광주·전남지역 유력 건설사 대표들과 알게 됐고, 이후 두터운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건설사 모 대표를 알게 된 이후부터 A간부는 웬만한 사람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처럼 이 회사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소문이 났다.

특히 A간부는 5년 전쯤인 2015년부터는 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커피점을 독점으로 운영하면서 꽤 많은 돈을 축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A간부의 아내 B씨도 현직 경찰로 알려졌으며 B씨도 여러 곳에 커피전문점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A간부가 지역 건설사 대표들과 친분을 앞세워 목재상과 커피점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추정되는 20억 원을 청연에 사채로 놓으며 월 최고 10%라는 고액의 이자를 받아 챙긴 의혹을 받는다.

더욱이 광주지방경찰청 K과장도 A간부의 소개로 청연에 4000만 원 가량 사채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K과장과 A간부의 친분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심지어는 60여 명의 경찰도 A간부의 소개로 5000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기까지 청연에 돈을 빌려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광주지방청도 이러한 정보내용을 일부 취합해 광주지방청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더팩트> 취재 결과 나타났다.

이와 관련 A간부는 "W코리아 목재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이며 전 언론인 김 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것이 전부다"라며 목재상 차명 이익배당을 부인하고 "견본주택 포장구매 커피점 운영은 지인이 운영한 것이지 자신이 운영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청연 이 대표원장하고 인연은 10여 년 됐지만 20억 원을 빌려주고 고리를 받아 챙겼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청연에 지인을 소개했고 그 지인이 20억 원을 빌려준 것이다. 의혹을 받는 만큼 계좌거래를 통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A간부는 "아내가 커피전문점을 운영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60여 명의 경찰관에게 5000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투자하도록 소개한 것 또한 아니다"라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광주 청연 메디컬 그룹은 지난 12일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현금 유동성 문제가 심화하면서 경영난에 부딪혔고, 계열사 청연인베스트먼트와 (주)씨와이, 청연홀딩스와 서연홀딩스, 광개토001들이 잇따라 법인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청연한방병원의 이모 대표원장, 서광주청연요양병원 정모 대표원장, 수완청연요양병원 고모 대표원장, 이 대표원장의 부인도 같은 법원에 일반회생을 신청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각종 사기 의혹 등이 제기된 청연 메디컬 그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27일 밝힌 바 있다.

forthetrue@tf.co.kr

[알려왔습니다] <[단독]광주 전현직 경찰관들, 100억대 청연메디컬그룹 고리대금 '의혹'> 관련

본 인터넷신문 2020년 11월 30일자 전국 >광주전남면 '[단독]광주 전현직 경찰관들, 100억대 청연메디컬그룹 고리대금 '의혹' 제목의 보도와 관련, 광주경찰청은 "위 사안은 일부 경찰관의 개인적 일탈일 수 있으나 광주지방경찰청과는 관련이 없고, 해당 고소 사건은 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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