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펀 '강연 트로트 북콘서트' 전국투어..."웃고, 노래하고, 공감하다"
  • 강일홍 기자
  • 입력: 2026.08.14 11:26 / 수정: 2026.08.14 13:22
소년 용접공·자동차 판매왕·트로트 가수로…'FUN한 인생'
"나도 할 수 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자전적 에세이
피터펀이 자신의 인생 역전 실화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 웃고 삽시다(조인출판사)를 출간하고 ‘강연 트로트 북콘서트’ 전국투어에 나선다. 첫 무대는 9월 5일 오후 4시 광주 광산구청소년수련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조인출판사
피터펀이 자신의 인생 역전 실화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 '웃고 삽시다'(조인출판사)를 출간하고 ‘강연 트로트 북콘서트’ 전국투어에 나선다. 첫 무대는 9월 5일 오후 4시 광주 광산구청소년수련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조인출판사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무대 위에서 붉은 모자와 나비넥타이를 쓰고 쉴 새 없이 에너지를 뿜어내는 남자가 있다. KBS1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 최고인기상, MBN '보이스킹' 준결승 진출, KBS1 '6시 내고향' 리포터 등으로 대중과 만나온 트로트 가수이자 소통강사 피터펀(본명 김용희)이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무대 뒤에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삶이 있다. 주암댐 건설로 고향인 전남 보성군 문덕면 신기마을을 떠나야 했던 수몰민의 아픔부터 또래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로 향하던 시절 쇳가루를 마시며 기술을 익힌 '소년 용접공'의 청춘, 사업 실패와 극심한 생활고 속에서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까지 숱한 굴곡을 지나왔다.

그는 자신의 인생 역전 실화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 '웃고 삽시다'(조인출판사)를 출간하고 ‘강연 트로트 북콘서트’ 전국투어에 나선다. 첫 무대는 9월 5일 오후 4시 광주 광산구청소년수련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북콘서트는 책 이야기만 듣는 출판기념회와 다르다. 피터펀이 살아온 '뻔하지 않은 FUN한 인생 이야기'와 웃음·소통 강연 50%, 관객과 함께 즐기는 트로트 공연 50%를 결합했다. 제목처럼 '웃고, 노래하고, 공감하는' 무대다.

피터펀의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1986년 주암댐 건설로 고향을 떠난 뒤 목포 직업훈련원에서 용접을 배워 국가기술자격증 3개를 취득했고 서울 성수동 금속공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입시학원에 다닌 끝에 동서울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하며 배움에 대한 꿈도 이어갔다.

특히 어머니에게 배운 '인사'는 그의 인생을 바꾼 중요한 자산이 됐다. 공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먼저 인사했고, 1년 뒤 사장으로부터 "일도 잘하지만 인사가 보기 좋다"는 평가와 함께 호봉을 올려받았다. 그는 "환경은 내가 선택할 수 없었지만 그 환경을 살아가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노래는 힘겨운 삶을 버티게 한 숨구멍이었다. 2002년 '동백아가씨' 작곡가 백영호 선생의 마지막 제자로 발탁돼 KBS1 '가요무대' 데뷔를 약속받았지만 이듬해 스승이 세상을 떠나면서 꿈은 다시 멀어졌다. 꽃가게 사업 실패와 반지하 생활을 거치며 극심한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한강대교 난간에 섰던 순간, 아버지가 남긴 "나는 너를 믿는다"는 말이 그를 다시 삶으로 돌아오게 했다.

2006년 시작한 현대자동차 영업은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하루 수백 장의 명함을 돌리고 고객의 잔칫집에 찾아가 축가를 부르는 독특한 영업으로 입사 7개월 만에 판매왕에 올랐다. 빨간 모자와 나비넥타이는 그의 상징이 됐다.

자동차를 팔기 위해 시작한 노래와 웃음은 결국 그를 다시 무대로 이끌었다. 6명의 수강생으로 시작한 노래교실은 수백 명이 참여하는 '싱글벙글 노래교실'로 성장했고, 그는 'FUN 선생님'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웃고 삽시다'는 바로 이 숨가쁜 인생의 기록이다. 피터펀이 책을 쓴 이유는 성공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나도 다시 해봐야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잘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책이 아니다. '피터펀도 해냈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며 "단 한 사람이라도 책을 통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다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국투어는 공연장뿐 아니라 기업과 협회, 농협 주부대학, 새마을금고, 각종 워크숍과 지역 모임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강연과 MC, 레크리에이션, 트로트 공연을 한 사람이 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터펀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하고도 강하다. "힘들다고 웃음까지 빼앗기지는 마십시오."

그는 "웃음은 좋은 일이 생겼을 때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힘들 때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이제 곧 크게 웃을 차례"라고 말한다.

소년 용접공에서 자동차 판매왕으로, 다시 노래강사와 트로트 가수, 방송인, 소통강사로 이어진 피터펀의 인생, 그의 북콘서트는 성공담을 들려주는 자리가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노래와 웃음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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