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한복은 시대를 품고, 나눔은 사람을 품었다."
지난 6월 29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2026 여성들의집짓기 자선패션쇼&바자'에서 한복 장인 박술녀가 선보인 한복 컬렉션은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우리 옷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다시 한번 입증한 무대였다.
이번 행사는 한국해비타트가 주최한 자선 패션쇼로, 티켓 수익금 전액이 경기 파주 위기청소년 쉼터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기부되는 뜻깊은 행사였다. 나눔이라는 가치 위에 패션이 더해졌고, 그 중심에는 40여 년간 한복 외길을 걸어온 박술녀가 있었다.
이날 런웨이에는 배우 심형탁, 방송인 현영, 가수 미나와 류필립 부부, 방송인 윤정수와 원진서 부부, 배우 김성수와 박소윤 부부, 작곡가 박선주, 배우 박해미, 박정수, 김보연, 이태란, 이승연, 정혜선 등 각계 스타들이 재능기부 모델로 참여했다.


전문 모델 못지않은 당당한 워킹과 화려한 한복 자태는 마치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고, 객석에서는 감탄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박술녀의 한복은 전통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세련된 색감과 우아한 실루엣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절제된 아름다움 속에서도 화려한 존재감을 드러낸 작품들은 한복이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입는 의상이 아니라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K-패션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줬다.
박술녀는 국내 최고의 한복 장인으로 손꼽힌다. 수십 년 동안 수많은 문화예술인과 스포츠 스타, 연예인의 결혼식 한복을 제작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한복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전통 봉제기법과 최고급 비단, 섬세한 손바느질을 고집하며 한복의 품격을 지켜온 그의 철학은 이번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이번 패션쇼의 의미는 화려한 의상에만 있지 않았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한복이 사회공헌과 만나 어려운 이웃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한복의 아름다움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감동은 다시 기부와 나눔으로 이어졌다.
패션계에서는 한때 양장 패션의 상징으로 앙드레 김이 있었다면, 오늘날 K-한복의 세계화를 이끄는 대표 주자는 박술녀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와 호흡하는 디자인으로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왔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문화 외교관 역할을 해왔다.
이번 워커힐 무대는 그가 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복 장인으로 불리는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 자리였다. 전통과 현대, 문화와 예술, 그리고 나눔이 하나로 어우러진 런웨이는 K-한복의 현재이자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박술녀가 수놓은 한복의 선율은 이날 워커힐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새로운 경쟁력을 알리는 울림으로 이어졌다. 그의 바늘끝에서 피어난 한복은 이제 과거를 보존하는 유산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K-컬처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더욱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