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프리즘] 고물가·배달비 부담 속에 '냉털' 유튜브 채널 전성시대
  • 최문정 기자
  • 입력: 2026.06.07 00:00 / 수정: 2026.06.07 00:00
간단한 레시피로 제대로된 한 끼 해결
2030 세대 겨냥한 '숏폼' 콘텐츠도 '눈길'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배달비와 고물가에 대한 부담이 늘어가면서, 간단한 재료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주는 콘텐츠의 인기가 늘어가고 있다. 유튜버 자취 요리신 simple cooking은 요리 초보자라도 제대로 된 한 끼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간단 요리 채널을 표방하며 인기를 얻었다. /자취요리 신 유튜브 채널 캡처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배달비와 고물가에 대한 부담이 늘어가면서, 간단한 재료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주는 콘텐츠의 인기가 늘어가고 있다. 유튜버 '자취 요리신 simple cooking'은 요리 초보자라도 제대로 된 한 끼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간단 요리 채널을 표방하며 인기를 얻었다. /자취요리 신 유튜브 채널 캡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최근 고물가와 배달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집밥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콘텐츠는 냉장고 속 오래된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마트나 편의점의 간편 식품을 집밥처럼 조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프라이팬 하나만 사용하거나,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 등을 사용한 조리법으로 부담을 낮추는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식비 방어'와 생활 관리가 결합된 1인 가구의 콘텐츠 문법으로 확장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고물가 국면에서 2030 집밥 콘텐츠는 단순한 요리 정보가 아니라 배달과 외식을 조절하는 생활형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며 "냉장고에 남은 재료, 편의점·마트 제품, 짧은 조리 영상을 결합한 레시피가 1인 가구 시청자에게 즉시 실행 가능한 식비 방어법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자취 요리신 simple cooking'은 요리 실력보다 빠르게 한끼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구독자 약 226만명을 보유한 이 채널은 요리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돕는 간단 요리 채널을 표방한다. 조리 과정을 길게 설명하기 보다, 공간과 설비가 협소한 자취방 주방에서도 따라할 수 있는 한 끼를 압축해 보여주는 콘텐츠가 핵심이다. 채널 내 인기 영상인 '중국집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밖에서 사먹는 것보다 100배 더 맛있습니다'처럼 외식 메뉴를 집에서 재현하는 영상도 업로드된다. 이 채널은 2030세대에게 배달이나 외식 대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메뉴를 실생활에서 익숙한 재료로 대체하는 '식비 방어형' 집밥 콘텐츠의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10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 집나간아들 Runaway Son은 익숙한 재료로 색다른 요리를 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해 인기를 얻었다. /집나간아들 유튜브 채널 캡처
10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 '집나간아들 Runaway Son'은 익숙한 재료로 색다른 요리를 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해 인기를 얻었다. /집나간아들 유튜브 채널 캡처

익숙한 재료로 색다른 요리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 채널도 있다. 10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 '집나간아들 Runaway Son'은 독립한 아들이 알려주는 요리와 생활 정보를 콘셉트로 잡았다. 채널 내 인기 영상 '계란 이제 힘들게 삶지마세요, 옆집 할머니가 전자레인지로 1분만에 계란 삶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나 애호박·마늘쫑·오이처럼 냉장고에 남기 쉬운 재료를 활용한 영상들은 이러한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완성된 음식을 사 먹는 대신 익숙한 재료를 다시 조합해 저렴하지만 맛있는 한 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다.

유튜버 1분요리 뚝딱이형은 1분 내외의 영상 속에 다양한 외식 메뉴 레시피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약 305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1분요리 뚝딱이형 유튜브 채널 캡처
유튜버 '1분요리 뚝딱이형'은 1분 내외의 영상 속에 다양한 외식 메뉴 레시피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약 305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1분요리 뚝딱이형 유튜브 채널 캡처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인 '숏폼' 콘텐츠를 앞세운 채널도 있다. 구독자 305만명을 보유한 '1분요리 뚝딱이형'은 빠른 호흡의 편집 속도를 앞세워 1분 내외의 시간에 한 편의 요리 레시피 콘텐츠를 제공한다. 채널에서 다뤘던 메뉴도 햄버거, 매운 등갈비찜, 고기 요리처럼 외식 메뉴에 가깝다. 이 채널은 긴 설명보다 핵심 조리 장면을 압축해 보여주고, 시청자는 이를 자신의 냉장고 재료와 예산에 맞게 변형한다. 장보기 전 저장해두거나 남은 재료를 처리할 메뉴가 필요할 때 꺼내보는 '레시피 숏폼 백과'에 가깝다. 단순히 냉장고 속 재료를 소진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통해 빠르게 입수한 정보를 실제로 실행해보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쿠킹하루 Cooking Haru :) △매일맛나 delicious day △이 남자의 cook △소소황 Cook & Eat △램블부부 Ramble Couple 등이 2030 식비 방어형 집밥·냉장고 속 재료 소진 관련 주목할 만한 국내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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