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과거 권위적이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법률 분야가 유튜브 플랫폼을 만나 대중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왔다. 어려운 법률 용어 대신 흥미로운 사례와 예능적 요소를 결합한 ‘변호사 유튜버‘들이 MZ세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며 새로운 정보 소통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변호사 유튜버들은 단순히 법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드라마 리뷰, 블랙박스 영상 분석, 인생 상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법적 분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고, 소송 과정에서의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내 손안의 변호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운영하는 '한문철 TV'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법률 채널로 꼽힌다. 2025년 현재 구독자 약 183만 명을 보유한 이 채널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과실 비율을 명쾌하게 분석해주며 운전자들의 필수 시청 채널로 자리 잡았다.
한 변호사는 특유의 호통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한편, 억울한 운전자가 없도록 무과실을 입증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단순히 사고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도로교통법의 사각지대를 지적하고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등 공익적인 역할까지 수행하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성민, 이경민, 손병구 세 명의 친구 변호사가 뭉친 '로이어프렌즈-변호사 친구들'은 법률 지식에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콘텐츠로 2030 세대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20만명 규모를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인기 드라마 속 법률 쟁점을 현직 변호사의 시각으로 리뷰하거나, '술 먹방'을 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법률 썰을 푸는 등 변호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딱딱한 법전 대신 유쾌한 입담과 친구들끼리의 자연스러운 케미를 무기로, 누구나 쉽게 법을 즐기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채널의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에는 구독자들의 사연을 받아 현실적인 법률 조언을 건네는 코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지훈 변호사가 운영하는 '아는 변호사' 채널은 단순한 법률 상담을 넘어, 인문학과 철학을 결합한 인생 조언으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군 법무관 출신이자 이혼 경험이 있는 이 변호사는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라는 책까지 출간한 바 있다. 이혼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법적 지식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특히 논어 등 고전을 인용한 깊이 있는 통찰은 법적 분쟁으로 지친 의뢰인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단순한 변호사를 넘어 인생 멘토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킴킴변호사 △이돈호 변호사 △양태영 변호사 △현변tv변호사현창윤 등이 주목할 만한 변호사 관련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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