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프리즘] 기획사 없이도 세계로…유튜브가 키운 커버송 뮤지션들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6.29 00:00 / 수정: 2025.06.29 00:00
'#커버송' 유튜브 영상 2만여개
검색자 절반 이상이 40대 이상·여성
유튜브 채널 JFlaMusic은 구독자 약 173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JFlaMusic 영상 캡쳐
유튜브 채널 'JFlaMusic'은 구독자 약 173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JFlaMusic' 영상 캡쳐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유튜브가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신해 신인 뮤지션의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성과 실력을 갖춘 이들은 기획사의 선택을 기다리지 않고, 기존 곡을 자신만의 음색과 편곡으로 재해석해 팬들과 소통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유튜브는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는 음악 콘텐츠 확산의 핵심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에서 커버송 콘텐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창작자들이 기존 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해 꾸준히 영상을 게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정 팬층과 대중적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현재 '해시태그'(#) 커버송을 단 유튜브 영상이 약 2만개에 이른다"며 "특히 40대 이상이 전체의 약 50% 이상, 여성의 검색 비율이 절반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유튜브 채널 Raon은 특정 장르에 집중해 해외 팬덤을 구축한 사례다. 나루토, 진격의 거인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제가(OST)를 록 스타일로 재해석해 불렀다. /유튜브 채널 Raon 영상 캡쳐
유튜브 채널 'Raon'은 특정 장르에 집중해 해외 팬덤을 구축한 사례다. '나루토', '진격의 거인'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제가(OST)를 록 스타일로 재해석해 불렀다. /유튜브 채널 'Raon' 영상 캡쳐

구독자 약 173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JFlaMusic'은 유튜브 기반 글로벌 아티스트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그는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 등 세계적인 팝송을 자신만의 음색과 편곡으로 재해석한 커버 영상으로 주목받았다.

활동 초기에는 얼굴을 마이크로 가리거나 옆모습만 노출하는 방식으로 신비주의 전략을 취했으며, 이러한 연출은 보컬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방송 출연이나 별도 홍보 없이 유튜브 채널 영상만으로 국내 개인 유튜버 중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했고, 이후 커버곡을 엮은 정식 앨범을 발매하며 글로벌 음원 차트에도 진입했다.

유튜브 채널 'Raon'은 특정 장르에 집중해 해외 팬덤을 구축한 사례다. 그는 '나루토', '진격의 거인'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제가(OST)를 록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르며, 국내는 물론 해외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 구독자 약 452만명을 보유한 그의 채널은 시청자의 상당수가 해외 이용자로, 언어 장벽을 넘어선 콘텐츠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커버에 그치지 않고 일본어 가사를 한국어로 번안해 부르거나, 오리지널 곡을 발표하는 등 아티스트로서의 활동 폭도 넓히고 있다.

유튜버 'Sungha Jung'은 유튜브 초창기부터 활동을 이어온 뮤지션으로, 장기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6년, 10세의 나이에 핑거스타일 주법으로 편곡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 연주 영상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10년 넘게 연주 콘텐츠를 꾸준히 게시해왔다. 현재는 구독자 약 72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투어 공연을 열며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외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이아영 △빡다혜dahye △버블디아 △정민 △슈가레인 SugarRain △새송 Saesong △지붕위소희 등이 주목할 만한 커버송 관련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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