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프리즘] "형들이 옷 잘 입는 이유?"…유튜브發 남자 패션 전성시대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6.15 00:00 / 수정: 2025.06.15 00:00
해시태그 '남자패션' 영상 1만6000개
검색 비율, 30대가 35%…"3040, 패션 관심 높아"
유튜버 핏더사이즈는 데일리룩 피드백 등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높은 커뮤니티 충성도를 확보했다. /유튜브 채널 핏더사이즈 영상 캡쳐
유튜버 '핏더사이즈'는 데일리룩 피드백 등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높은 커뮤니티 충성도를 확보했다. /유튜브 채널 '핏더사이즈' 영상 캡쳐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최근 유튜브에서는 남성 패션을 소개하는 유튜버들이 새로운 콘텐츠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한편, 브랜드 기획과 패션 철학까지 폭넓게 다루며 20~40대 남성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여성 중심이던 패션 콘텐츠 생태계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남성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룩북 소개부터 브랜드 리뷰, 빈티지 쇼핑, 일상 브이로그까지 콘텐츠 외연을 넓혀가며 MZ세대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하고 있다.

남성 패션 유튜버들의 콘텐츠는 스타일링 팁과 패션 정보를 전달하는 형식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브랜드 협업부터 패션 역사와 철학까지 주제를 넓혀가고 있다. 일부 유튜버는 해외 취재나 기업 비판 등으로 콘텐츠의 깊이를 더하며, 유튜버 본인이 고유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단순한 제품 리뷰를 넘어 기획자이자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는 이들은, 직접 입고 기획한 제품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면서 '현장감'과 '진정성'으로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현재 '해시태그'(#) 남자패션을 단 유튜브 영상이 약 1만6000여개에 이른다"며 "30대의 검색 비율이 35% 정도다. 20대보다도 40대가 검색 비율이 높은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3040 남성층의 패션 관심도가 과거에 비해 뚜렷하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유튜버 Gonzo TV(곤조티비)는 아메카지(아메리칸 캐주얼의 일본식 표현) 스타일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로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Gonzo Tv 영상 캡쳐
유튜버 'Gonzo TV(곤조티비)'는 '아메카지(아메리칸 캐주얼의 일본식 표현)' 스타일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로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Gonzo Tv' 영상 캡쳐

대표적인 사례가 유튜버 '핏더사이즈'다. 그는 수제화 브랜드 판매직원과 패션 마케터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유쾌한 말투와 솔직한 스타일 분석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으며, 데일리룩 피드백 등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높은 커뮤니티 충성도를 확보했다.

특히 패션 아이템 추천과 리뷰, 구독자 스타일 피드백, 트렌드 분석, 자체 기획 영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채널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자신만의 제품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광고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엇갈리지만 뚜렷한 취향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유튜버 'Gonzo TV(곤조티비)'도 '아메카지(아메리칸 캐주얼의 일본식 표현)' 스타일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채널은 아메카지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의 삶과 취향까지 조명하며, 왜 아메카지에 열광하는지를 진중하게 풀어낸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아메카지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정보의 밀도가 높고, 무신사 에디션을 통해 직접 기획한 상품을 선보이며 트렌드 세터로서의 영향력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비헤비어X곤조TV' 컬렉션은 무신사 내에서 인기를 얻은 사례로 꼽힌다. 빈티지하고 레트로한 무드의 아메카지 스타일을 중심에 두되, 단순한 스타일 소개를 넘어선 깊이 있는 패션 콘텐츠 채널로 존재감을 확립해 가고 있다.

유튜버 '다나옷'도 인기가 높다. 이 채널은 옷의 소재와 공법, 브랜드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로 주목받고 있다. 채널명처럼 '다시 보는 나의 옷장'이라는 시각으로 패션 아이템의 본질을 파고드는 방식이다. 무인양품 티셔츠의 숨겨진 가치, 맨투맨 100년의 역사 등 흥미로운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의 안목을 높이고 있으며, 크롬하츠, 폴로 랄프로렌 등 다양한 브랜드를 폭넓게 다룬다.

다나옷은 브랜드의 원산지를 직접 찾아가 취재할 정도로 콘텐츠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클래식한 니트웨어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 건지울른스의 본고장인 건지섬까지 직접 방문해 콘텐츠를 제작했다. 옷이 가진 역사적·지리적 배경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옷이 탄생한 환경과 철학까지 조명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외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용동티비 △깡스타일리스트 △피로(PIRO) △오늘의주우재 △론나 Ronna △풋티지브라더스 △AKIZSTYLE 아키즈스타일 △탈패션 FASHION 등이 주목할 만한 남자패션 관련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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