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과거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들의 현재를 조명하는 콘텐츠가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기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진정성 있는 인터뷰와 동행을 통해 이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점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와 SNS에서는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거나 특별한 이유로 대중의 기억에 남은 인물들의 현재를 조명하는 '인물 근황 탐방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 재벌 2세, 천재 소년 등 과거에 비춰졌던 인물들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조명하는 형식이다.
이들 콘텐츠는 주로 과거 방송에 자주 등장하던 연예인, 스캔들 이후 자취를 감췄던 공인, 혹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명했던 일반인 등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출연자의 현재 일상에 동행하며 화려함 뒤의 평범한 삶, 혹은 다시 피어난 열정과 도전을 조명하는 형식이다. 출연자가 변화된 삶 속에서 어떤 가치관을 갖게 되었는지, 어떤 일상을 꾸려나가는지를 시청자가 함께 체험하는 구조로 몰입도를 높인다.
이같은 콘텐츠는 단순한 추억팔이에 그치지 않고 인물의 진정한 변화와 내면을 조명하면서 시청자에게 공감과 자극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한때 TV 속에서 익숙하게 봤던 인물들의 성숙한 모습이나 극적인 인생 전환기를 지켜보며, 시청자 자신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자극이 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사람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인생 다큐멘터리라는 평가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현재 '해시태그'(#) 근황을 단 유튜브 영상이 약 2만여개에 이른다"며 "특히 20대의 비율이 압도적이며, 여성의 검색 비율이 약 68%"라고 설명했다.

인물 근황 탐방 콘텐츠의 대표 사례로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이 꼽힌다. 이 채널은 과거의 유명 인물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며 단순한 호기심 자극을 넘어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출연자의 과거 활동을 되짚는 동시에,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후의 삶을 차분하게 조명하는 형식이다. 특히 제작진은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와 배려 있는 질문을 통해 인물 본연의 진솔함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현대판 인물 다큐멘터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성 언론이 조명하지 못했던 사회의 그늘을 깊이 있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튜브 탐사보도 채널 '컨션스9'도 화제다. 이 채널은 노숙인, 성소수자, 빈곤층, 도박 중독자, 타투 중독자 등 사회적 약자와 비주류 인물들의 삶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직 탐사보도 기자들이 모여 만든 채널로, 기존 언론의 시청률 중심 보도 문법에서 벗어난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강점으로 한다. 조직폭력배 행동대원, 아파트 127채를 가졌던 전직 사업가, 20년차 공무원 출신 노숙자 등 인물들의 사연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활동을 이어온 유튜버 '최홍철'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도박 중독자, 전과자, 노숙인 등을 직접 취재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 시리즈 '관종의 삶'은 시즌2까지 총 129화가 업로드됐으며, 독특한 삶을 살아온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조명한다. 단순한 흥밋거리에 그치지 않고, 인물의 과거 화제성과 사회적 낙인, 구조적 문제까지 아우르며 구성의 깊이를 더한다. 또 다른 시리즈 '다크멘터리'에서는 노숙인, 도박 중독자, 타투 중독자, 출소자 등 사회적 사각지대에 위치한 이들의 삶의 경로를 공유한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우와한 비디오 △그분이 알고싶다 △위라클 WERACLE △고인물스타뉴스 △볼거이슈 △알면 뭐하니? △잼뱅TV 등이 주목할 만한 근황 관련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