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정호는 '꽃을 든 남자' '천년지기' 작곡자 '부전자전'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아버지의 태도나 성향, 살아온 궤적을 아들이 뒤따라갈 때 흔히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한다. 평생 업으로 삼는 직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들이 아버지보다 앞서 가면 청출어람(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란 칭찬을 듣기도 한다.
가수 김태욱은 트롯계 유명 작곡가 겸 가수 김정호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끼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육군 군악대 출신으로 전역후 가요계에 뛰어든 뒤 '내사랑 트로트' '땡큐' '보고싶어요' '선샤인' '화끈하게 사랑하리' 등을 발표하며 존재감을 키워오고 있다.
김태욱의 아버지는 유명 작곡가 김정호다. 김정호는 '꽃을 든 남자', '천년지기' 등을 작곡했고 '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가수 소명과 '최고친구'를 부르는 등 노래하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김태욱은 고교 시절에 이미 학교 동아리 밴드에서 활동하며 작사와 작곡을 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당시 꿈을 펼치지 못했다. 군복무를 마친 뒤에야 뒤늦게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고, SBS '트롯신이 떴다'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아버지에게도 인정받은 바 있다.
연예계 진출을 극력 반대했던 아버지가 지금은 적극 후원자가 됐다. 천군만마를 얻은 김태욱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작곡가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그가 동료가수 '에루화 인생'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민주와 'JJUK(쭈욱)'이라는 듀엣을 결성하고 자신의 프로듀싱 첫걸음을 내딛었다. 작곡가로서는 '보고 싶어요' '선샤인' 등을 자작곡 발표하면서 이미 역량을 확인한 지 오래다.
트롯 신예 제나(Jena)를 발굴해 7일 싱글앨범 ' 쏙 들어온 남자'를 전격 발표했다. 제나는 가야금병창을 전공한 실력파 국악인으로 기본기가 탄탄한 트롯 가수로 인정받고 있다.
김태욱 역시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면서 경북 상주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5회 상주 전국 민요경창 대회 신인부에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할만큼 국악과 민요 쪽에서도 인정받는 발군의 실력자다.
김태욱과 듀엣팀 '쭈욱'을 결성한 박민주 역시 국악과는 떼려야 뗄수 없는 국악인 출신 가수다. 국립전통예술 중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국악 학사 및 동대학원 한국음악학과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국가무형유산경기민요이수자이자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태욱이 작곡가로서의 첫 프로듀싱 한 제나의 '쏙 들어온 남자'는 첫눈에 반한 사랑의 설렘을 달달하게 담아낸 트롯으로, 특유의 애교스러운 보컬 톤을 가진 가수만이 소화할 수 있는 곡이다.
특히 바그너의 '결혼 행진곡'을 샘플링한 독특한 편곡이 인상적이며,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중독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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