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최근 유튜브에서 일본 문화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지역 일상과 전통문화는 물론, 사회문제 같은 심층적 이슈까지 폭넓게 다루며 단순 관광 정보를 넘어 '직접 체험'하려는 MZ세대의 감수성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일부 유튜버는 역사·사회·건축 등 전문 분야를 접목한 콘텐츠로 일본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도쿄 골목을 걷는 감성 브이로그, 슈퍼마켓 장보기, 편의점 신제품 리뷰, 일본 가정의 요리 풍경 등 생활 밀착형 콘텐츠는 일본으로의 이주나 유학, 취업을 고려하는 시청자들에게도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현재 '해시태그'(#) 일본생활을 단 유튜브 영상이 1만여개에 이른다"며 "검색 연령은 10대가 전체의 60% 이상이며, 여성의 관심도가 남성의 2배"라고 말했다.
우선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거주하는 한국인 오상 씨와 일본인 츄미코 씨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ぱく家(박가네)'가 일본 현지 생활과 사회 이슈를 부부의 시선으로 쉽게 풀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일본 서민들의 생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일본 사람들이 차를 오래 타지 않는 이유' 등 콘텐츠는 실제 거주자의 시각에서 전해져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인 생활 감각을 생동감 있게 전했다.
이 채널은 공신력 있는 통계와 자료를 기반으로, 편향되지 않은 일본 정보를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나 경제 같은 민감한 주제도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깊이 있는 분석을 시도한다. 평범한 일상에 녹아든 현실적인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안협소'는 일본의 독특한 건축 문화를 중심으로,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문화적 특이점을 함께 풀어내며 '건축 그 이상'을 이야기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기에는 일본 협소주택의 설계 및 시공 과정을 소개하거나, 부실 공사와 사회적 논란이 된 건축물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일본의 도시 구조, 주거 문화, 고령화 사회, 지역 소멸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이슈로 주제를 확장해 일본 사회의 맥락을 입체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표 콘텐츠인 '최악의 협소주택' 시리즈는 공간 설계의 한계나 규제의 부작용, 시장 논리의 왜곡 등을 짚어내며 건축과 사회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시선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각 영상은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채널의 상징적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정세월드'는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의 소도시와 숨겨진 지역 명소를 심층적으로 소개하는 브이로그 채널이다. 현지 직장인의 삶을 그대로 담아내며, 일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일상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시모다, 하테루마 등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을 깊이 있게 소개하고, 현지인의 일상과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지난 1963년에 지어진 도쿄 아파트를 약 1억4000만원에 매입해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은 시청자에게 일본 주거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Kim's일본일상 vlog △우리두리 브이로그 △나유타의 일본생활 △진유이 JINYUITUBE △LunLuns △TAN 호시탐탐 일본 생활 △일본 사는 오쿤 등이 주목할 만한 일본생활 관련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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