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프리즘] "사진인가 그림인가"…유튜브서 뜨는 극사실주의 아트
  • 조소현 기자
  • 입력: 2025.02.02 00:00 / 수정: 2025.02.02 00:00
해시태그 '하이퍼리얼리즘' 영상 2만여개
"완성된 그림, 수억원에 거래"
김영성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Young-sung Kim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 기준 구독자 5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Young-sung Kim 영상 캡쳐
김영성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Young-sung Kim'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 기준 구독자 5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Young-sung Kim' 영상 캡쳐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사진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밀한 극사실주의 작품 탄생 과정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도 불리는 작업 방식은 고해상도 사진이나 디지털 화면을 참고해, 때로는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그림을 창조하는 예술 형태다.

작품 완성에는 최소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 극사실주의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그림을 위한 치밀한 노력의 결과다. 작가들은 일상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탐구하며, 극도의 정밀함과 기술로 감성까지 담아낸다. 이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구독자들에게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해시태그'(#) 하이퍼리얼리즘을 단 유튜브 영상이 2만여개에 이른다"며 "완성된 그림은 수억원에도 거래된다"고 말했다.

김영성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Young-sung Kim'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 기준 구독자 5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대표작 '무·생·물' 시리즈의 작업 과정을 타임랩스 형태로 공개하며, 세밀한 표현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작가는 작은 생명체를 주제로, 대상을 10~50배까지 확대해 정밀하게 묘사한다. 2년간 작업한 과정을 담은 '2년간 작업한 그림' 영상은 조회수 10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에서 그는 열대어의 비늘, 물의 질감, 개구리 피부, 곤충의 솜털까지 세밀하게 표현해 감탄을 자아냈다.

김 작가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등 국제 전시회에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서울시립미술관, 아트리트리트 뮤지엄, OCI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위동 작가의 유튜브 채널 윤위동도 화제다. 그는 모래와 흙이 뭉쳐 돌이 되고, 다시 부서져 흙으로 돌아가는 암석 윤회의 개념을 생생한 그림으로 담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윤위동 영상 캡쳐
윤위동 작가의 유튜브 채널 '윤위동'도 화제다. 그는 모래와 흙이 뭉쳐 돌이 되고, 다시 부서져 흙으로 돌아가는 '암석 윤회'의 개념을 생생한 그림으로 담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윤위동' 영상 캡쳐

윤위동 작가의 유튜브 채널 '윤위동'도 화제다. 그는 모래와 흙이 뭉쳐 돌이 되고, 다시 부서져 흙으로 돌아가는 '암석 윤회'의 개념을 생생한 그림으로 담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윤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돌은 너무 정교해 눈앞에 실물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다. 물기 어린 모래가 반짝이고, 매끄러운 돌이 윤기를 발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매혹시킨다. 그의 대표 시리즈 '모놀로그'의 작업 과정을 담은 유튜브 영상 '하이퍼리얼리즘. 윤위동 작가'는 지난달 31일 기준 조회수 2.6만회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 초상화를 극사실주의 방식으로 그리는 과정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작가모그'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가모그는 반려동물의 추억을 간직하려는 이들에게 작품을 의뢰받아 제작하는 한편, 소규모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초보자도 직접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극사실주의 그림이 어렵게 느껴지는 초보자들에게 쉽고 간단한 접근법을 제공해 하루 만에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미술 교육을 넘어,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그림으로 남기는 과정 자체가 감동적인 경험이 된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C Channel Korea, △공셸TV, △그리다Grida, △양놀자, △ART ISSUE 등이 주목할 만한 극사실주의 관련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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