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암 진단과 투병 생활 그리고 죽음까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자매(글 류여해, 그림 류예지)는 엄마의 투병을 바라보며 슬픔을 기록하기로 했다.
신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은 없지'는 2008년 4월 17일부터 2024년 7월 22일까지의 투병 일지를 담았다. 작가가 책을 만들기로 한 것은 세상의 모든 딸들이 겪을 엄마의 부재를 준비하고 대응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그 어떤 인간관계보다 묘하다. 딸에게 엄마는 최초의 친구이자 삶의 본보기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따라가야 할 단 하나의 존재라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슬픔을 기록하는 것은 남겨진 자매에게는 고통과 같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다시금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제야 제대로 마음으로부터 보내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부모를 떠나보낸 자식들에게 적잖은 위로와 공감을 건네준다.
책에는 박사 학위를 위해 저자가 독일에 있는 동안 엄마와 주고받은 메일에는 한없는 사랑이 담겨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비록 서툴지만 엄마의 메일 한 자 한 자에는 딸에 대한 그리움이 배어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언젠가 딸을 위해 엄마가 보낸 메일의 제목이다. "사람하는 사람에게는 이별은 없지. 항상 생각하고 항상 그리워하니까." 유학 간 딸이 보고 싶지만 꾹 참아야 했던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장이다.
저자는 부모의 죽음이 두렵고 무섭더라도 후회 없이 마음껏 사랑하라고 말한다. 곁에 있는 가족이 떠나기 전에 그 무엇보다 지금이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지금이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글/ 류여해, 그림 /류예지, 출판사 실레북스 240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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