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 낮아"
20일 오후부터 눈 내린 뒤 그치면 강추위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오승혁 기자]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고기압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맑은 날씨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크리스마스인 25일에도 맑겠다. 눈을 만들 수 있는 구름대가 한반도를 지나가지만 북한 내륙으로 기류가 통과해 눈이 오더라도 북한 지역에만 내릴 확률이 높다.
기상청은 20일 오후부터 21일까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0일 오후 서해안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밤새 내륙 곳곳으로 확대돼 다음날 오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진 제주 산간에는 최대 20cm의 폭설이 예측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최대 5cm, 경기와 강원, 충북과 전북에는 최대 10cm 적설량이 예상된다.
이후 22일부터 서울을 포함한 중부내륙과 전북동부,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내외(강원내륙·산지 영하 15도 내외)의 강추위가 예상된다. 강원 철원은 영하 13도를 기록하는 등 일부 중부 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파는 크리스마스에도 꺾이지 않고 이어지겠다. 24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5도, 춘천은 영하 10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 강원 춘천과 충북 충주도 영하 8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찬 바람을 동반한 추위가 크리스마스 당일의 체감온도를 더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32년간 서울에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린 경우는 총 11번이다. 이 중 7번만 눈이 쌓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8년 만에 함박눈이 내려 서울에 3cm 적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