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에 뜻밖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K팝 아이돌의 팬들입니다.
<더팩트>는 14일 오전 7시 수능 시험장인 서울 송파구 A 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이른 시각에도 학교 앞은 10~20대 여성으로 가득합니다.
이들은 광각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를 들고 시종일관 시계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확인합니다. 이 학교로 수능을 보러 오는 '수험생 아이돌'을 만나기 위해 온 사람들입니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A 고등학교 앞에 모여 있는 아이돌 팬들. /이상빈 기자 |
취재진이 만난 중국인 유학생 3명은 "보넥도(보이넥스트도어) 김운학이 여기에 온다는 소식을 인터넷으로 확인했다"며 "오전 6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처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수험생 아이돌이 올 시험장 명단을 본 팬들이 수능 입실 시간에 맞춰 미리 방문해 현장을 지켰습니다.
그룹 엔카이브 멤버 N이 A 고등학교에 도착한 뒤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상빈 기자 |
7시 40분쯤 되자 그룹 엔카이브(NCHIVE) 막내 N(본명 김도훈)이 학교에 도착합니다. 그를 알아본 팬들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꺼내 입실하는 순간을 담습니다. N도 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풉니다.
얼마 뒤 그룹 에이티투메이저(82MAJOR)의 김도균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팀 동료 조성일도 동행했습니다. 두 사람의 등장 이후 주변에 있던 팬들이 일제히 둘러싸기 시작하면서 현장은 마치 아이돌 행사장 같은 분위기를 품깁니다.
올해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총 1282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 40분 일제히 시작했습니다. 일반 수험생 기준 오후 5시 45분에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응시자는 52만 276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8082명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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