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펄펄 끓었던 한반도…열대야 신기록 계속된다
입력: 2024.08.30 15:27 / 수정: 2024.08.30 15:54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 20.2일 '역대 최다'
8월 평균 열대야 일수도 11.3일로 '1위'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집계됐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남윤호 기자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집계됐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20.2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연속 열대야 일수 최장 기록을 세운 가운데 제주는 4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며 연일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집계됐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이전까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꼽히는 1994년의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6.8일, 2018년은 16.6일이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열대야 일수 6.3일에 비해서는 약 3배 증가했다.

기상청은 "티베트와 북태평양에서 흘러나온 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 중첩되고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밤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8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11.3일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이전까지 2018년 8월이 평균 열대야 일수 9.4일로 가장 많았다. 2022년 8월은 7.9일이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집계됐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남윤호 기자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집계됐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남윤호 기자

서울은 7월21일부터 8월23일까지 34일째 열대야가 관측되며 연속 열대야 일수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2018년 26일이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열대야 일수도 총 39일을 기록해 이전 기록인 1994년 36일을 깼다.

제주 북부는 7월15일 이후 이날까지 46일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의 열대야 연속 발생 일수를 관측하기 시작한 1923년 이래 최장 기록이다. 제주도는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올여름은 낮에도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3.2일로 역대 3위를 차지했다. 2018년 폭염 일수가 31일로 가장 많았고 1994년이 29.6일로 뒤를 이었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다.

9월 첫 주는 더위가 조금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9월2일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되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9~32도로 예보됐다.

다만 9월5일부터는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다시 오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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