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美 출국 전 24번 게이트에서 만나 심경고백
▶ "죄송합니다. 음악공부 더 하고 돌아올게요"
[더팩트 | 인천국제공항 = 송은주·나지연기자] "음악 공부 더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인천공항 출국장 안 24번 게이트.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전 만난 '2PM'의 재범은 고개를 숙인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대신 미국에서의 계획을 묻자 '음악공부'를 이야기했다. 비록 몸은 2PM은 탈퇴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였다.


더팩트는 8일 오후 6시 10분, 인천공항 출국장 안에서 시애틀로 떠나는 재범과 한국에서의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 굳게 다물었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이었다.
재범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면서 "그동안 사랑해준 팬들과 믿고 따라준 멤버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떠날 수 밖에 없어 죄송하다"며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팀에 짐만 될 뿐이어서 탈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재범은 이야기를 하는 내내 굳은 표정을 지었다. 수척해진 그의 얼굴에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엿볼 수 있었다. 목소리 역시 많이 가라 앉았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그에게 향후 계획을 물었다.


재범은 미국에 머무는 동안 음악 공부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에 가서 음악 공부를 더 할 예정이다"면서 "인간적으로, 음악적으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가수의 꿈이 좌절된 지금에도 재범은 여전히 가수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반면 복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 아직 컴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표정이었다. 대신 그는 "공항까지 배웅나온 팬들에게 고맙다"면서 "미국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겠다. 꼭 좋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에는 약 400여명의 팬이 재범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출국 3시간 전부터 모여들었다. 오후 5시 30분 경 재범이 입국장 안으로 들어갔다는 소속이 전해지자 팬들은 "가지마, 가지마"를 연호했다.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는 팬도 많았다.
하지만 재범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당초 예정됐던 게이트가 아닌 다른 게이트로 비밀리에 빠져나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일부 팬들은 발을 동동 굴렸고, 수십명은 비행기 출국이 보이는 3층 식당가 유리 통로로 달려가 그의 마지막 뒷모습을 확인하기도 했다.


재범은 연습생 시절이던 지난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미국판 미니홈피인 '마이 스페이스'에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재범은 사과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됐고, 결국 8일 팀 탈퇴를 결심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사진ㅣ인천국제공항=김용덕·송지원기자. 설명= 공항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출국장 내 24번 게이트를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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