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과 주디' 같아"…'나를 충전해줘', 김영광·채수빈의 '아는 맛'(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6.10.01 12:36 / 수정: 2026.10.01 12:36
1일 오전 11시 제작발표회 개최
"'아는 맛'이 가진 엄청난 힘"
배우 김영광 채수빈, 박수원 감독(왼쪽부터)이 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렬 기자
배우 김영광 채수빈, 박수원 감독(왼쪽부터)이 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렬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익숙해서 더 끌리는 'K-클리셰(작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익숙한 공식)'가 색다른 설정을 입었다. 재벌 3세와의 계약 로맨스라는 익숙한 공식에 '전기 능력'이라는 신선한 상상력이 더해졌다. 여기에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 김영광과 채수빈의 케미도 예고됐다. '나를 충전해줘'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극본 송유채, 연출 박수원) 제작발표회가 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박수원 감독과 배우 김영광 채수빈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충전해줘'는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 백호랑(김영광 분)과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 나보배(채수빈 분)의 로맨틱 코미디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충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로맨스와 결합했다. 서로 다른 이유로 사랑이 쉽지 않았던 두 사람이 각자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면서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박수원 감독은 "충전이라는 게 저희 모두가 살면서 한 번쯤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일이 바쁘다 보니 방전되듯이 살고 있는데 드라마를 보며 '나도 저렇게 충전되고 싶다' '나도 누군가를 저렇게 충전해 줄 수 있는 인생이 된다면 가치 있는 인생이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영광은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재벌 3세 백호랑 역을 맡는다. 백호랑은 국내 최고 대기업 산하의 리조트를 이끄는 재벌 3세로 일도 외모도 완벽한 남자지만 인공 심장을 지녔다는 남모르는 약점이 있다.

배우 김영광이 나를 충전해줘에서 재벌 3세 백호랑 역으로 극을 이끈다. /김성렬 기자
배우 김영광이 '나를 충전해줘'에서 재벌 3세 백호랑 역으로 극을 이끈다. /김성렬 기자

김영광은 이러한 만화 같은 설정에 끌려 작품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백호랑은 A부터 Z까지 모든 계획을 세우는 인물인데 갑자기 배터리로 돌아가는 심장이 방전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그 위기를 나보배 작가가 도와주면서 계약 기간 동안 로맨스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벌 3세는 그간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다뤄진 만큼 익숙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영광 역시 기존의 재벌 3세 캐릭터와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그는 "다양한 작품에 등장하는 재벌 3세들이 굉장히 많은데 저도 그거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며 "백호랑을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진실함이었다. 진실하면서 침착하고 담백한 표현들이 오히려 이 사람을 재벌 3세로 믿게 하는 연기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짚었다.

캐릭터의 외적인 면을 표현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김영광은 "재벌 3세다 보니 의상을 거의 다 제작했다"며 "이 친구가 '플랜맨'인 만큼 아침에 하는 루틴이 있는데 그런 걸 위해 멋스러운 실크 잠옷을 입는 등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채수빈은 전기 능력 때문에 로맨스가 방전된 드라마 작가 나보배로 분한다. 나보배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속에 외로움을 품고 있지만 밝고 귀여운 매력을 간직한 인물이다.

채수빈은 "몸에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누군가와 접촉할 수가 없다. 그래서 드라마 작가로 대본을 만들고 있는데 연애 경험이 없다 보니 로맨스를 쓸 때마다 막힌다"며 "'인간 고무장갑' 백호랑을 만나고 그가 내가 없으면 죽겠다고 하니 살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배우 김영광(왼쪽)과 채수빈이 호흡을 맞춘 나를 충전해줘는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김성렬 기자
배우 김영광(왼쪽)과 채수빈이 호흡을 맞춘 '나를 충전해줘'는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김성렬 기자

전기 능력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연기로 표현할 때 어렵지는 않았을까. 채수빈은 "나보배가 능력을 쓰고 싶어서 '전기 나와라!' 하는 게 아니라 제가 당황스러움, 슬픔, 두려움을 느낄 때만 나온다"며 "그럴 때마다 조명이나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렇게 크게 애쓰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계약 관계는 점차 로맨스로 변화한다. 그런 만큼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김영광과 채수빈이 보여줄 케미다. 박 감독 역시 두 사람의 '얼굴 합'부터 연기 호흡까지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얼굴합이 '주토피아'의 '닉과 주디' 같았다"며 "연기 합도 너무 좋았다. 어떨 때는 컷을 하지 않고 계속 보기도 했다. 애드리브도 엄청 재밌고 진짜 '찐 케미'를 보여주는 순간이 많아서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채수빈은 "대사가 쉽지 않고 자칫 잘못하면 너무 느끼해질 수 있는 게 많았다. 하지만 김영광 씨는 그걸 되게 담담하게 잘 표현해 줬다. 쑥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고, 김영광은 "채수빈 씨가 극 중에서 옛날 드라마 장면을 연기하는 게 있는데 진짜 빙의를 한 것처럼 정말 잘했다. 신기하게 보면서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박 감독은 "이 이야기는 '아는 맛'이 맞다. 하지만 굳이 애를 써서 '다른 맛'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아는 맛'이 제일 무섭고 갖고 있는 엄청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로맨틱 코미디에 이런 장면 꼭 나와야지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장면에서도 다른 무언가를 계속 찾았던 것 같다. 우리의 시너지로 만든 특별함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나를 충전해줘'는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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